지난 16일 아프리카 가나 보건부는 드론(무인 비행체)을 이용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의 검체를 시험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가나는 지난해 4월부터 백신 등 의약품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확산하자 진단 시료까지 배송 품목에 포함한 것이다. 중국에선 지난 2월 저장성 신창현의 병원에서 환자 시료를 담은 드론이 이륙해 3㎞ 떨어진 질병통제센터로 날아갔다. 육로를 이용하면 20분 걸릴 배송 시간은 단 6분으로 줄었다.
코로나 감염증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세계 각국이 드론을 이용해 방역에 나서고 격리된 가정과 병원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 집라인은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수혈용 혈액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르완다는 출산 관련 사망률이 미국의 20배나 된다. 대부분 과다 출혈로 인한 사망인데 수혈용 혈액이 없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지방 병원에서 혈액이 떨어지면 수도의 혈액센터까지 다녀오느라 자동차로 서너 시간이 걸렸다. 드론은 이 시간을 15분으로 줄였다.
집라인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의료 드론 택배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드론은 먼저 의약품 배송에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감염 문제를 차단할 수 있다. 비응급 환자들이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대형 병원으로 몰리는 일을 막을 수 있고,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드론은 코로나로 오가지 못하게 된 주민에게 생활용품도 배송하고 있다. 구글 모(母)기업 알파벳은 지난해 10월부터 자(子)회사인 윙을 통해 버지니아주에서 드론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코로나로 주민들이 집 안에 갇히면서 휴지와 약품에서 커피, 쿠키까지 다양한 생활용품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일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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