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2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추대키로 했다. 4·15 총선 참패 일주일 만에 당을 수습하고 재건할 지도 체제로 '김종인 비대위'를 택한 것이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20대 의원과 21대 당선자들을 전수조사 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과반이 넘었다"며 "다음주 초 (비대위 전환을 위해) 전국위원회 소집 등 실무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해선 "받아들이실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에게 기한 없는,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는 토대까지 마련하는 전권(全權)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통합당의 여덟번 째 비대위가 된다.
하지만, 당내 반발도 예상된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급해도 모여서 토론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남에게 계속 맡기기만하는 당의 미래가 있을까"라며 "당이 이제 집으로 가게될 당 최고위원들의 사유물이던가"라고 했다. 지난 20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현역 의원 상당수가 전당대회를 앞당겨 내부 인사로 당을 재편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위원장에게 당 수습과 개혁의 전권을 주자는 데 대해 "외부인에게 당을 맡길 수 없다"고 반발한 것이다.
입력 2020.04.22. 10:45업데이트 2020.04.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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