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일을 확정한 K리그를 향해 중국 언론이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2020시즌 K리그 개막일을 확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되었지만 오는 5월 8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이로써 K리그는 당초 개막 예정일(2월 29일)에서 70여 일 늦게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정부의 방역 작업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개막일을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리그 연기를 가장 먼저 결정했던 중국 언론은 K리그 개막일 확정 소식에 관심을 보냈다. 특히 아시아 주요 리그 중 가장 먼저 프로축구 리그 개막을 결정한 것을 강조했다.
중국 매체 ‘티탄스포츠’는 “한국이 아시아 10대 리그 중 프로축구 리그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국가가 됐다”라고 전했다. 또한 “K리그1과 K리그2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다양한 비상 사태를 고려하고,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는 당초 계획과 달리 2개월 늦게 개막을 하다보니 경기수를 축소했다. K리그1은 팀별로 ‘정규리그 22라운드+파이널 5라운드’ 일정을, K리그2는 팀별로 ‘정규리그 27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강등팀은 상주 상무를 포함 K리그1 2팀, 승격팀은 플레이오프 없이 K리그2 상위 2팀이다.
시즌 진행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의 소속팀은 최소 2주간 경기를 치르지 않고, 일정은 연기된다. 최악의 상황으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의 사태로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울 경우 리그를 중단하고, 리그 재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리그를 종료한다.
K리그와 달리 중국슈퍼리그(CSL)의 개막 시기는 미정이다. 3월 말부터 중국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며 조심스럽게 4월 중순 개막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마루안 펠라이니(산둥 루넝) 등 선수들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개막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CSL은 당초 4월, 5월, 6월 개막을 위한 단계적 플랜을 세웠으나 5월 개막도 힘들어 보인다. "5월 말 개막도 힘들고, 아무리 빨라도 6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전했다. 일부 CSL 팀들은 5월 중으로 선수단 휴가를 계획 중이다.
지난 8일 코로나19의 진원지 후베이성 우한시의 도시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CSL 우한 줘얼이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연고지에 복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도시 봉쇄 해제와 별개로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하면서 CSL 팀들의 외국인 감독, 선수들이 훈련에 합류하지 못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