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달이 태양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日蝕)이 일어난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일식은 10년 후인 2030년 6월 1일에 찾아온다. 이번 일식을 놓치면 앞으로 10년간 볼 수 없는 장관인 만큼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보호장비를 갖추지 않고 관측할 경우 시력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부분일식은 달이 태양의 절반 정도를 가린다. 태양 면적의 80%가 가려졌던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이후 8년여 만에 가장 면적이 넓은 일식이다. 당일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보되면서 어디서든 일식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태양이 가려지는 면적은 다르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제주도에서는 태양 면적이 57.4%가량 가려져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진 모습을 관측할 수 있다. 북동쪽으로 갈수록 일식 면적이 작아져, 서울에서는 최대 45% 가려진 상태를 볼 수 있다.
서울 기준 오후 3시 53분에 시작해 약 2시간 11분 동안 부분일식이 관측된다. 오후 5시 2분 최대 일식을 이룬 뒤, 6시 4분쯤 종료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부분일식은 서쪽 시야가 트인 곳에서 볼 수 있다"며 "태양 필터를 사용하지 않은 망원경이나, 카메라, 선글라스 등으로 태양을 부면 실명(失明)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 장비를 활용해 관측하는 경우에도 3분 이상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다.
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번 부분일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