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이상이 일과 육아의 병행에 어려움을 느껴 퇴사를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녀가 있는 직장인 493명을 대상으로 ‘육아 때문에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55.2%가 ‘있다’고 답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여성 직장인의 경우 79.1%가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남성 직장인(39.4%)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들은 퇴사를 고민한 이유로 ‘육아를 대신해 줄 사람이 없어서’(5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44.9%),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39%), ‘스트레스가 심해서’(19.1%),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12.1%) 등의 순이었다.

이들 중 42.3%는 육아 때문에 실제 회사를 퇴사한 경험이 있었다. 이 역시 여성이 58.7%로 남성(20.5%)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았다.

반면 퇴사를 고민하지 않은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45.2%, 복수응답)라는 답변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일과 육아의 병행이 쉽지는 않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퇴사 고민’을 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육아를 대신해주는 사람이 있어서’(35.7%), ‘이 시기만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아서’(19.5%), ‘커리어를 유지하고 싶어서’(13.1%) 등의 순이었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들은 양육 방법으로는 가장 많은 62.5%(복수응답)가 ‘유치원,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고, ‘양가 부모님’(42%), ‘직접 돌봄’(24.5%), ‘아이 돌보미’(11.4%), ‘형제, 자매, 친척’(8.5%) 등의 순이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가장 힘든 때로는 ‘자녀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38.7%)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육아와 병행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 때’(20.5%), ‘육아분담 문제로 부부갈등이 생길 때’(9.7%),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을 때’(7.5%), ‘양육비가 많이 나갈 때’(7.5%), ‘직장에서 눈치를 줄 때’(7.5%) 등의 순이었다.

원활한 육아와 일의 병행을 위해서는 ‘탄력적인 근무 제도 시행’(55%, 복수응답)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일과 육아 양립을 지원하는 조직 분위기’(41.6%), ‘자녀 돌봄 휴가 확대’(27.2%), ‘사내 탁아시설 확충’(21.5%), ‘육아휴직 확대’(20.9%), ‘배우자의 가사 및 육아 분담 확대’(20.1%)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