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7월 말부터 8월 사이 예년보다 온도가 높고 폭염 일수가 긴 무더위가 다가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사방이 막힌 실내 놀이터는 바이러스 전파가 걱정되기 때문에 그나마 상대적으로 안전한 야외 활동을 주로 하게 된다. 더운 줄도 모르고 뛰어놀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과 치료법을 확인해보자.

26도 넘으면 야외 활동 제한해야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몸 크기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서 열 흡수를 잘하고, 신체 활동을 하는 동안 열을 많이 생산한다. 그러나 그에 비해 땀으로 열을 발산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체온 조절이 쉽지 않다. 또 아이들은 성인보다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서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이에 소아청소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실외 온도가 26도를 넘으면 어린이의 야외 활동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야외 활동을 하게 되면 코와 입으로 배출되는 열이 줄어든다. 마스크를 쓰고 벗기 어려워서 물을 더욱 적게 마셔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지고 수분 부족에 빠질 위험이 있다.

땀띠로 가려울 땐 긁지 말아야

여름철 아이들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땀띠이다. 땀띠는 열과 습기에 의해 땀샘이 막혀서 발생한다. 땀샘이 막히는 깊이에 따라 모양과 증상이 달라진다. 물방울 모양의 얕은 수정 땀띠는 가장 경미한 땀띠로 살이 접히는 부위에 주로 생긴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자연 치유된다. 수정 땀띠보다 표피 깊숙이 땀관이 막히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렵기 시작한다. 이를 적색 땀띠라고 한다. 여기에 더 나아가 진피 경계부까지 땀관이 막히는 깊은 땀띠는 땀을 배설하는 기능이 상실되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땀띠를 막으려면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23~24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60%를 넘기지 않도록 실내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샤워를 자주 시켜 피부 노폐물을 씻어내도록 한다. 면 소재 옷을 입혀 땀 흡수와 통풍이 원활하도록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려워할 땐 긁는 대신 찬 수건으로 눌러주는 한편,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가려움증을 조절할 수 있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열사병이 일사병보다 더 심각

열사병과 일사병 같은 온열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은 더위 탓에 말초 혈관 확장으로 혈액순환이 안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면서 현기증과 함께 신체 피로감이 급격히 나타나는 상태이다. 체온이 높으나 40도를 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려서 열사병과 구별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증상을 호소하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눕힌 뒤 전해질이 충분한 수분을 섭취시키면 된다. 실신하는 경우엔 대개 2~3분 안에 의식이 회복된다. 하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 응급실을 곧바로 방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보다는 약간의 전해질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향이 첨가된 이온음료를 준비해두고 수시로 먹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심각한 상태이다. 중추신경계통 이상 등으로 40도 이상으로 체온이 치솟고, 현기증, 오심, 구토, 두통, 경련, 의식 소실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체온은 높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때는 아이를 바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서늘한 장소로 옮겨 아이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옷을 시원한 물로 흠뻑 적시고, 선풍기 등으로 시원하게 해주는 게 좋다. 또 의식이 없으면 억지로 물을 줘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