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회사 10곳 중 4곳은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올해 6월 기준 110개 금융사 중 38.2%인 42개사가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란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원하는 시점에 접속해 필요한 만큼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 쓰고 비용을 부담하는 컴퓨팅 방식을 뜻한다. 전산설비를 직접 구축해 각종 자원을 사용하는 전통 방식보다 서비스 공유가 활발해지는 등 더욱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클라우드컴퓨팅의 개념도.

2015년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 금융분야에서는 그 이듬해 10월 본격적으로 허용되기 시작했다. 올해 6월 기준 이용률은 클라우드가 금융권에 도입된 지 1년째인 2017년 12월 23개사 대비 17.3%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금감원은 "금융의 디지털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에 따라 금융업에서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금융사들이 IT(정보기술) 운영 효율성과 비즈니스 민첩성 등을 고려해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금융사 권역별로 살펴보면, 20개사 중 10개(50%)를 기록한 보험 분야의 클라우드컴퓨팅 이용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서민 분야는 30개사 중 8개사(26.7%)로 가장 낮았고, 나머지 은행·증권·전자금융 분야는 비슷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은 메일·회계·인사 등 내부 업무와 마케팅·이벤트 등 고객서비스 분야에서 주로 이용됐다. 프로그램 개발·검증 등 신속하고 탄력적 컴퓨팅이 요구되는 업무와 계리·상품·빅데이터 분석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업무에도 많이 활용됐다.

금융권에 이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계 글로벌 기업들이 66.9%로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의 성장세도 눈에 띄지만 아직까지 금융권 이용 점유율은 14.5%로 저조한 편이다.

금감원은 "금융권의 클라우드 도입 계획을 살펴보면 전자금융, 데이터분석 등의 중요 업무에 대한 수요가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코로나 관련 재택근무 확산 등 근무환경 변화에 따라 원격 회의나 협업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