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유급휴직에 들어간 국내 모 항공사의 김모(34) 대리는 공기업 입사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국비 지원을 받아 영상편집 학원도 등록했다. 그는 "항공업이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고민"이라며 "가뜩이나 결혼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참에 이직 준비를 제대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거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찾아 이직을 꿈꾸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고용 불안까지 겹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직을 시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어떤 새 직업을 원할까. 본지가 최근 비즈니스 포털 리멤버와 직장인 9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원하는 새 직업 1위엔 공무원(18%)이 꼽혔다. 개발자(15%), 예술가(13%), 금융·증권업(11%) 등이 뒤를 이었다. 정년이 보장돼 안정성이 높은 공무원과 최근 정보기술(IT) 붐으로 수요가 늘어난 개발자가 인기 순위 투 톱이었다. 직업을 바꾸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자아실현을 위해서'(42%)였다. 뒤이어 '미래 전망이 어두워서'(29%), '수입이 적어서'(14%), '내 시간이 없어서'(10%) 순이었다.
그러면 기업은 어떤 인재를 스카우트해오고 싶어할까. 연차로 치면 '6~9년 차 대리급'(50%) 수요가 가장 높았다. 이직 서비스인 '리멤버 커리어'로 채용 제안을 많이 받은 1000명을 분석해보니, 직군으로는 개발자가 많은 IT·인터넷 기업 직군이 42%로 대다수였다. 이어 인사·재무·회계 등 경영관리직(17%), 변호사·세무사 등 전문직(13%) 등이 인기였다. 연차를 보면 대리급에 이어 신입급인 3~5년 차가 26%, 중간관리직인 과·차장급 선호도가 2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