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재택근무나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42개사를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사람인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36.3%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22%) 대비 14.3%p 증가한 수치다. 사람인 측은 "같은 조사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은 57.3%, 중소기업은 30.3%가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50%는 코로나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 2월 이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코로나 사태가 유연근무제 도입의 분수령이 된 셈이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직원들의 워라밸 보장을 위해서'(45.2%)가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42.7%), '업무성과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34.7%) '주52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기 위해서'(16.9%), '비용 절감을 위해서'(8.9%)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 10곳 중 4곳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실시 중인 유연근무제 유형(복수응답)으로는 '시차출퇴근제'가 71.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재택근무제(27.4%), 시간단축근무제(23.4%), 집중근무제(8.1%) 등의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직원의 비율은 평균 45.7%로 집계됐다. 이 역시 지난해(39.5%) 대비 6.2%p 늘었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직원 만족도는 '높다'(45.2%), '매우 높다'(27.4%), '보통이다'(24.2%) 등의 순이었다. 유연근무제 실시 기업의 대다수(96%)가 앞으로도 유연근무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중단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에 불과했다.


유연근무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218개사)들은 그 이유(복수응답)로 '제도 실시를 위한 여건이 안 돼서'(54.6%)를 첫 번째로 들었다. 다음으로 '타 부서, 협력사 등과의 협업에 문제가 생겨서'(26.6%), '업무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16.5%), '경영진이 반대해서'(11.5%), '성과 하락이 우려돼서'(8.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 중 22%는 향후 유연근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유연근무제가 보편화되기 위해 필요한 것(복수응답)으로 '직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49.1%), '경영진·관리자의 직원 신뢰'(44.4%), '도입 가이드라인과 노하우'(34.5%), '도입을 위한 예산 지원'(30.4%), '생산·효율성 중시하는 기업 문화'(23.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