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도체가 뭔가요?

"전기가 통하는 도체(導體)와 유리·나무처럼 전기가 안 통하는 부도체의 중간 단계인 물질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반(半)도체'입니다. 평소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다가 스위치를 누르면 전기가 흐르는데, 이 방식으로 전기 신호를 제어할 수 있는 것이죠. 기판 위에 각각의 반도체를 연결해 다양한 반도체 회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2. 반도체 종류가 궁금해요

"반도체 제품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우선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D램이 대표적인 제품이죠. 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메모리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가 이 범주에 속합니다. 그래서 비(非)메모리라고도 합니다. 해외에서는 주로 '로직 칩(logic chip)'이라고 부릅니다. 시스템 반도체는 연산, 제어 등 데이터를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의 두뇌인 CPU, 스마트폰의 두뇌인 AP, 5G 통신칩,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센서 모두 시스템 반도체입니다. 이 분야의 강자는 인텔(미) 등입니다."

3. 왜 삼성과 하이닉스는 2018년 실적을 다시 못 낼까요?

"2018년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5조4600억원, 11조4200억원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온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 덕분이죠. 하지만 삼성과 하이닉스는 당시 실적을 지금까지 다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두 회사의 주력이 메모리 반도체이기 때문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생산 후 판매' 방식이라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으면 급격히 가격이 변동합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고객사의 주문에 맞춰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변동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삼성이 파운드리 1등을 노린다는데, 파운드리가 뭔가요?

"시스템 반도체는 종류가 매우 많아 메모리처럼 한 회사가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두 도맡아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팹리스(설계만 하는 회사), 파운드리(생산만 하는 회사) 등 다양한 업종으로 나뉘죠. 시장 규모도 메모리 반도체의 두 배가 넘습니다. 그중 요즘 핫한 분야가 파운드리입니다. 애플·아마존·구글 등 글로벌 테크 공룡들이 직접 반도체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 분야 압도적 1위는 TSMC입니다. 올 3분기 예상 점유율이 53.9%(트렌드포스)에 달합니다. 삼성도 17.4%로 2위지만,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부 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입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라이벌' 삼성보다는 오로지 위탁생산만 하는 TSMC를 선호하기 때문이죠."

5. 코로나는 반도체 산업에 호재인가요?

"지금 단계에서는 호재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근까지 구글·페이스북 등 테크 대기업들의 데이터 센터용 메모리 사재기가 마무리되면서, 4월 3.63달러까지 뛰었던 D램 값이 2.58달러(27일 기준, D램익스체인지)까지 떨어졌죠. 삼성전자도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함을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