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전통 제조업 위주에서 벗어나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융합해 디지털과 친환경 사업 중심의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앞바다에 있는 해상풍력단지에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설치되고 있다. / LS그룹 제공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만·미국·네덜란드에서 총 7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심해에 들어가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제작에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돼 전세계에서 LS전선을 포함해 5개 업체만 제조할 수 있다. LS전선은 지난 5월 개발한 태양광 전용 케이블이 독일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트로부터 국제표준규격 인증을 받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구 LS산전)은 전력과 생산 자동화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융·복합 스마트 설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그 핵심이다. 예컨대 지난해 8월 전남 서거차도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으로 구축한 사업이 대표적이다.

LS전선은 직류 전기를 생산하는 200㎾(킬로와트)급 태양광, 100㎾급 풍력발전 시설과 여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저장하는 1.5㎿h(메가와트시)급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배전망, 에너지통합운영시스템 등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직류 전기를 집까지 바로 보낼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에는 직류 전기를 생산해도 기술 문제로 교류로 바꿔 전기를 보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