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개선과 의료기술 발달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2018년 기준 82.7년으로 10년 전보다 3.5년 증가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국가 5위 수준이며 회원국 평균(80.7년)보다 2년이 긴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8.3%에서 2020년 10월 16.3%로 급증했다. 2030년에는 25.5%, 2040년에는 34.3%까지 늘어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장애 노인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이 늘어날수록 국가 재정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총 35조7925억 원으로 2010년 14조987억 원에 비해 153.9%나 불어났다. 전체 진료비 가운데 노인 진료비 비중도 2010년 32.3%에서 2019년 41.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인이 지출해야 하는 의료비도 그만큼 늘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노화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소득이 줄어드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 증가와 이혼율 급증, 출산 기피 현상 등으로 부양자가 줄고 가족의 노인 부양 의지도 약해지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 노인 중에는 높은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치료를 미루는 등 건강한 노후 생활을 보장받을 수 없는 사례가 많다. 이에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에서는 과중한 의료비 부담으로 노인의 생활수준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노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노인의료나눔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 나눔과 의료 서비스 질(質)의 향상을 위해 힘쓴 의료 기관·단체·개인을 선정해 포상하고 그 노력을 대국민에게 알리고자 올해 처음으로 제정됐다. 또한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양질의 노인 의료 서비스를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2020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은 재단법인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주최하고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 조직위원회가 주관 및 운영하며 보건복지부와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행사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 보건복지부장관상,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상으로 나눠 시상한다.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 조직위원회는 지난 8월 1일부터 20일까지 사전 조사를 실시해 후보군별 대상 기관 총 150여 곳을 1차 후보로 발표했다. 1차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일반인 리서치와 서류 심사, 전문가 조사 등 최종 평가에서는 12개 기관을 선정했다.
그 결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에는 서울척병원과 뉴성민병원이 이름을 올렸고, 보건복지부장관상은 성지병원(응급의료서비스)·강북연세병원(방문서비스)·세계로병원(의료안내서비스)·더열린병원(협진서비스)·본서부병원(의료비지원서비스)이 부문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상에는 경기 파주시청 김정화 주무관과 대한노인회 서울 노원구지회 김애경 사무국장, 세란병원 기획홍보실 편수영 실장, 대한노인회 충남 아산지시회 조성남 총무부장, ㈜미식가몰 김상규 대표에게 돌아갔다.
◇엄격하고 공정한 심의 거쳐 12개 의료 기관 및 단체·개인 선정
노인의료나눔서비스대상 심사위원장 황진수 교수는 “의료 전문 기관의 서비스 품질을 심사한 2020년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은 신청한 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노인의료나눔재단 공적심의위원회의 엄격하고 공정한 심의를 거쳤다”며 “앞으로 노인의 건강 문화와 삶의 질을 개선하고 모든 노인이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의료나눔서비스 대상이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질 좋은 의료 서비스 제공 위해 우수한 의료 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
노인의료나눔재단 김성환 이사장은 “2020 노인의료나눔서비스대상은 의료 나눔과 노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에 앞장서는 의료 기관을 선정해 발표하고 더 개선된 노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고령층이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누리고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수한 의료 기관과 협력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