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이고, 여기에 1500도를 넘나드는 쇳물까지 다뤄야 하다 보니 작업자의 사소한 실수나 예상에서 벗어난 행동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포스코는 협력사를 포함해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드론·로봇 도입
과거에는 100m가 넘는 소결공장의 스택(굴뚝)에 사람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이상 유무를 확인했지만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해 진단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확보하고 효율성도 높였다.
드론은 고소작업과 위험개소 외에도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밀폐되거나 협소한 공간까지 진입해 작업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또 넓은 대지의 원료 야드에 드론을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관리하던 것보다 작업시간은 4배 이상 줄고 작업자 간에 발생하는 측정 편차도 없다.
철강 제품은 적게는 수 톤에서 수십 톤에 이른다. 액체상태인 쇳물은 수백 톤 단위로 공정 간을 오간다. 따라서 이를 제어하는 설비는 그 이상으로 무거운데, 이런 설비를 교환하거나 수리할 때 작업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장비를 다루다 보니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에 관여하는데 작업자 간에 호흡이 맞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포스코는 이런 위험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설비 수리와 교환 작업에 사람 대신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다.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제강설비는 곳곳에 불순물 찌꺼기가 쌓이는데, 포스코는 이를 제거하는 작업에 로봇을 도입해 수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질식·화상·탈진 등의 위험을 미리 방지했다.
또 쇳물을 굳히는 주조기나 철판을 얇게 미는 압연기 등을 수리하기 위해 설비를 분리, 교체할 때도 사람이 근처에 접근할 필요가 없도록 특수 장비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정비 시간도 단축했다.
◇협력사에 기술 전파 품질관리 비법 전수
포스코는 철강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기 위해 활용하는 스마트 기술을 협력사와 임가공 업체에 전수하고 업무 프로세스까지 개선해 품질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수요가의 요구 사항이 갈수록 세분화됨에 따라 강종, 규격, 사이즈, 라벨 등 세심한 정보 관리와 꼼꼼한 검수가 중요해졌다. 사소한 문제도 제품 브랜드와 회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해 말 TF를 구성하고 15개 협력업체, 7개 임가공업체와 협업해 스마트 영상인식 기술을 활용한 제품정보 자동인식 시스템을 개발하고 협력사 작업 현장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고객사가 주문한 제품이 생산, 운반, 임가공, 출하 등을 거치는 동안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되도록 정보관리 체계도 개선했다.
아울러 제품정보를 쉽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작업장 내 전광판을 추가 설치했으며 업무 방식과 작업 프로세스를 종합 점검해 협력 업체들이 고객 마인드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협력사 인재 육성 지원, 채용 연계
포스코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중소기업 컨소시엄 교육사업 평가’ 최우수 기관이다.
지난해에만 협력사 및 중소기업 307사 임직원 4만5605명에게 유압제어, 전기용접 등 정비기술과 혁신·안전·품질, 조직역량에 대한 교육을 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인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컨소시엄 교육사업이란 대기업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소기업 직원들에게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정부 지원 교육사업이다. 고용노동부는 교육 참여기관들을 격려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최우수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또 포스코는 청년 구직자 207명을 대상으로 인성·기술 등 취업지원 교육을 하고, 166명을 협력사·중소기업 등에 채용시켜 인재 확보를 지원했다.
포스코는 2005년 컨소시엄 교육사업을 도입한 이래 현재까지 450개사와 협약을 맺고 60여만명의 직원들을 교육해 중소기업 인재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 및 중소기업 직원들의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특화된 맞춤형 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청년 구직자 취업지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인력 확보가 어려운 협력사·중소기업에 우수 인력 채용을 지원함으로써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