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 모 씨는 심한 치주염으로 병원에서 전체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 일상생활이 불편할까 걱정돼 바로 치료를 진행하지 못했다. 치료를 미루고 미룬 끝에 이 씨는 지인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선 이씨의 치아를 뽑은 즉시 임플란트를 심었다. 수술이 끝나고 곧바로 고정성 임시 치아를 올렸다. 이씨는 수술 다음날 평소처럼 출근해 미팅과 회의를 진행했다.

이 씨는 “임시 치아인데도 원래 내 치아처럼 편안하다”며 “수술 후 일상생활이 걱정돼 미룬 치료였는데, 임시치아 덕분에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최근 해당 병원은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임플란트를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인 이유를 조사했다. 그 중 이씨 사례처럼 발치나 임플란트 후 치아가 없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치료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환자가 19%에 달했다. 이 밖에도 수술 후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잇몸 뼈 부실 등의 이유도 있었다.

임세웅 원장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 임플란트 시술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임플란트 수술 이후 사용하는 보조치아는 ‘임시틀니’다. 임시틀니는 긴 제작과정으로 수술 이후 곧바로 끼울 수가 없다. 일주일 이상 기다려 틀니를 끼운다고 해도 불편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최근에는 디지털 구강 스캐너, 3D 프린터 등의 장비가 개발되면서 그동안 불편했던 점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

임세웅 원장에 따르면, 3D 기술과 과거 기술의 차이점은 ▲일주일을 기다리지 않고 수술 날 바로 임시 치아가 올라간다는 점 ▲임시틀니가 아닌 고정성 임시치아 형태로 제작돼 뺐다 꼈다 하는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수술 직후여도 편하게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 ▲미관상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점 등 다양하다.

수술 후 바로 임시치아를 올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염증이 심한 경우엔 먼저 잇몸치료를 통해 충분히 염증을 제거한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최소 3개 이상의 임플란트에 임시치아를 연결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의사의 실력이다. 의사가 구강 내 해부학적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임상경험이 풍부하지 못하다면, 임플란트의 올바른 위치 선정과 임시치아 사용 여부 판단이 어렵다.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한 것이 ‘잇몸뼈 부족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거나 스스로 안될 거라고 판단해서’다.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35%)을 차지한 것이 ‘잇몸뼈 부족으로 불가 판정을 받았거나 스스로 안될 거라고 판단해서’다. 잇몸 뼈의 길이나 두께가 충분하지 않아 불가 판정을 받은 경우 ‘2 Stage GBR’ 기법을 고려할 만하다. 2 stage GBR 기법은 1차로 뼈가 없는 부위에 인공 뼈를 이식하고 인공막으로 덮어서 뼈를 재생시킨다. 뼈가 단단해지는 기간을 6개월 기다린 후 2차로 추가 뼈이식 시술과 함께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임 원장은 “2 Stage GBR은 임플란트 수술 중 가장 고난도 기법으로 의사의 충분한 경험,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