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세상이 바뀌면 ‘업무 공간’도 새로워져야 한다. 과거의 사무실이 단순히 업무만을 위한 공간이었다면, 현재의 사무실은 업무와 더불어 휴식·소통·교류까지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를 돕고 ‘혁신을 견인’하는 스마트 오피스로 변화하는 것이다. 아마존·구글·애플·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적인 업무공간을 마련한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카드 역시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조좌진 대표이사의 신념에 따라, 창의성을 발휘하고 업무 만족도도 높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사옥 곳곳에 마련했다.

1.롯데카드가 사옥 곳곳에 창의와 혁신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직원 휴게공간인 26층 전경. 2. 다트·플레이스테이션 등 스트레스 해소 공간 ‘아케이드 H’. 3. VR·AR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C’. /롯데카드 제공

◇수평적 기업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좌석 배치에 중점

롯데카드는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10년 이후 10년여 만이다. 롯데카드는 사옥 곳곳에 조직문화와 회사의 경영철학을 형상화하며 ‘회사의 미래와 비전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조 대표이사는 이를 위해 사옥 내부 설계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을 직접 챙겼다. 사옥 인테리어 철학과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공청회까지 열어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더 나아가 일반 직원들이 입찰 절차에 참여해 각종 가구와 사무집기를 직접 선택하게 했다.

또한 롯데카드 사옥은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좌석 배치도 차별화했다. 과거에는 상석(上席)에 놓았던 팀장 책상도 팀원과 수평적인 형태로 변경했다. 전망 좋은 창가는 직원들이 차지했다. 직원들 중심인 사무공간·접견실·휴게공간·교육장 등은 북악산과 북한산이 시원하게 보이는 북쪽에 배치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대신 임원실·회의실 등은 축소해 남쪽에 배정했다.

4. 롯데카드가 지난해 5월 10년 만에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5. 다락방 콘셉트로 직원들이 몰입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디자인된 ‘애틱 O’. 6. 사옥 21층에 위치한 영화 감상 공간 ‘시어터 H’. /롯데카드 제공

◇업무+휴식 즐기는 복합 문화공간 마련

롯데카드 사옥의 핵심 공간은 7개 층에 걸쳐 선보인 신개념 복합문화공간 ‘워킹 라운지(Working Lounge)’이다. 워킹 라운지는 업무를 뜻하는 ‘워킹’과 휴식 장소를 의미하는 ‘라운지’의 합성어이다. 조 대표이사는 취임 당시 ‘롯데카드의 5가지 일하는 방식’인 ‘포차(POCHA: Positive Thinking/Obsession with Detail/Challenge and Learn/Have Fun/Agility in Strategy)’를 강조했다. 이를 ‘워킹 라운지’에 적용해 5개 테마를 지닌 7개 공간으로 구현했다.

롯데카드는'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는 생산성 향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신념으로 27층에 ‘카페 P(Cafe P)’를 마련했다. 카페테리아인 ‘카페 P’는 최고의 뷰(View)를 자랑하는 곳으로 홀로 남산을 보며 사색하거나, 소파에서 동료들과 차 한 잔을 할 수 있다. 아이디어 회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층에 위치한 ‘애틱 O(Attic O)’는 직원들의 집중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 다락방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도전과 학습이 있는 창의적 공간도 있다. 24층 ‘디지털 C(Digital C)’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체험하는 사이버룸(Cyber room)이다. 23층 ‘개라지 C(Garage C)’는 애플·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출발점인 허름한 차고(車庫)를 모티브로 했다. 혁신 기업으로서 도전과 열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롯데카드 용광로이다. 26층 교육장 ‘챌린지 룸(Challenge Room)’과 ‘러닝 룸(Learning Room)’은 레일을 이동해 유연하게 변형할 수 있는 회의 공간이다.

재미와 휴식을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 공간도 마련했다. 22층에 위치한 ‘아케이드 H(Arcade H)’는 다트·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터이고, 21층 ‘씨어터 H(Theatre H)’는 영화를 감상하며 비즈니스 영감까지 얻는 아이디어 창고이다. 26층에 설치된 ‘수면캡슐’은 잠시 눈 붙이며 활력을 일깨우는 영혼의 쉼터이며, 같은 층에 있는 ‘유튜브룸’은 크리에이터로서 취미 활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상상 발전소이다.

한편, 27층에는 대표이사 전용 공간인 ‘워(WAR) 룸’이 있다. 이곳은 일종의 작전상황실 같은 성격으로, 금융 위기 속에서 수시로 대책 회의를 열어 현재와 미래에 응전하고 도전하는 공간이다. 25층 ‘라이브러리 A(Library A)’는 직원들이 독서 등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업무와 연계된 개별 전략까지 구상할 수 있는 지식 충전소이다. 롯데카드는 이렇게 외부 변화를 통해 내부 혁신 중이며, 그 변화의 종착지는 고객 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