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제약기업 종근당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한 거대 제약기업의 80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지난 7일 온라인으로 열린 종근당의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송재용 교수는 ‘종근당’을 이렇게 요약했다.
“제약 주권과 함께 약업보국(藥業報國)의 가치를 한국 제약 산업에 심은 기업.”
◇한국 사회에 미친 종근당의 영향은?
80주년 기념식의 주요 행사였던 ‘CKD CLASS’ 연구발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CKD CLASS’는 종근당의 조직문화, 방향성, 지난 80년 간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진단한 연구의 이름이다. 송재용 교수를 포함한 3명의 연구진이 ‘종근당의 위상’ ‘종근당의 사회공동체에 대한 공헌’ ‘종근당의 문화와 인사관리’ ‘CKD CLASS에 대한 평가와 과제’ 등을 연구했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종근당의 80년사를 ‘제약 주권’과 ‘약업보국’으로 요약하며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토털 헬스케어 기업 도약을 위해선 ▲플랫폼 기술 중심의 선택과 집중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신약개발 ▲ESG 경영 시스템 확립 등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장한 회장 “창의력의 전제는 자유”
80주년을 기념하는 회사의 중요 행사였지만, 종근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비대면’의 형식을 택했다. 임직원들도 온라인으로 기념식에 참여했다. 가상갤러리 관람으로 기념식의 시작을 알렸고, 이어 본행사인 ▲'CKD CLASS’ 연구발표 ▲이장한 회장과 임직원 좌담회 ▲임직원 포상 ▲비전선포가 이어졌다.
좌담회에는 이장한 회장을 비롯해 종근당과 계열사 사장단·임직원들이 참석해 ▲종근당 창립 80주년의 의미 ▲변화와 혁신 ▲기업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종근당홀딩스 김태영 대표는 “제약기업으로서 연구개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는 창의력과 창조성”이라며 “종근당은 직급을 간소화하고 단상 위 임원석을 없애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사고의 다양성과 수평적 기업문화가 조성되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이장한 회장은 “창의력과 창조성의 전제는 자유에 있다”며 “자유는 자율적 사고의 원천이 되고, 자율적 사고는 다시 창의력과 창조성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미래 비전 선포식도 함께 열려
행사 마지막 순서로는 종근당의 미래 비전을 다짐하는 비전 선포식이 진행됐다. 새롭게 제시된 비전 ‘Creative K-healthcare DNA’는 종근당 영문이니셜 ‘CKD’에 ‘한 사람에서 전 인류까지, 예방부터 치료까지 제약기술 혁신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우수사원·장기근속자 포상도 함께 이뤄졌다. 회사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제제연구실 이동진 과장이 대상을 받았으며, 의원4사업부 경기2팀 강윤철 과장 외 60명이 가치창조상을 받았다. 공무팀 신현승 과장 외 20명은 30년 근속상을, 종근당바이오 경영기획팀 김진오 부장 외 57명이 20년 근속상을 수상했으며, 종근당홀딩스 사회공헌팀 이윤영 과장 외 88명이 10년 근속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