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하우스에서 멜론을 수확하고 있다. /곡성군 제공

전남 곡성군 곡성읍 대평리 들녘 비닐하우스단지. 오현수씨는 비닐하우스 5개동에서 멜론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오씨는 “주로 여름철 수확하는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며 “내달초 수확에 나서 8월까지 수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총 1000평에서 기대하는 수확량은 20t이라고 했다. 이 마을에서 첫 수확은 지난 11일이었다. 첫 수확 멜론은 농협을 통해 홍콩으로 수출했다. 물량은 144박스(박스당 8㎏)였다. 박스당 3만5000원~4만원 수준이다. 재배농민들이 곡성멜론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깨끗한 섬진강변의 맑은 물과 공기에서 재배하고 있죠.”

섬진강은 전북 남원을 거쳐 전남 곡성의 분지를 가로 질러 구례 방향으로 흐른다. 곡성은 지리산녘이라 분지를 둘러싼 산세도 만만치 않다. 산들과 강사이에 형성된 분지가 멜론 생산지이다. 분지는 유기물이 풍부한 퇴적층인데다, 일교차도 재배에 적절하다고 오씨는 말했다. 연평균 기온이 14℃ 안팎이다. 곡성에서는 여름철에 70% 가량 생산하지만, 수확은 11월까지 이어진다. 곡성에서는 327농가가 138㏊(지난해 전국재배면적은 2058㏊)에서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곡성읍 대평리를 비롯, 고달면, 오곡면, 입면, 겸면 등지에 재배하우스들이 즐비하다.

곡성멜론은 과일표면에 그물모양이 있는 네트(머스크)멜론이다. 품질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100g의 물에 녹아 있는 당(糖)농도인 브릭스(brix)에 따라 특품(15˚이상), 상품(13˚이상), 중품(11˚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출하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08농가가 참여하는 농업회사법인 곡성멜론㈜이 관리하고 있다. 군지원조직인 곡성멜론사업단 김승현 국장은 “품질기준을 설정하여 이를 통과한 상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멜론은 서울, 부산, 대구, 청주, 구리, 천안 등 전국도매시장과 주요백화점,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수출지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다. 재작년에는 8억1900만원 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인한 물류중단과 수해로 수출액은 5억원 가량이었다. 유근기 곡성군수는 “올해 수출은 1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정성을 들여 재배한 멜론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산지인 곡성읍 대평리 금예마을은 게스트하우스를 마련, 체험·관광프로그램을 ‘섬진강 기차마을’과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다.

곡성=권경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