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유럽 이비인후과 아카이브’에 실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보청기 구매량은 전년보다 3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대화 시 시각적 단서 차단, 음성 감쇄 효과 등으로 난청(難聽)을 인지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난청은 인지기능 장애와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이나 낙상, 부상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치매 발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난청인이 건강한 뇌를 유지하려면 보청기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난청인의 보청기 착용률이 17.4%에 불과할 정도로 현저히 낮은 편이다. 보청기 착용에 대한 부담과 적응 실패에 대한 불안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청력과 환경에 맞는 보청기 골라야
실제로 보청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보청기 셸(Shell)이 잘못 제작됐거나 이어돔 크기에 문제가 있어 착용 시 통증을 호소하고는 한다. 청력을 고려하지 않은 피팅으로 소리 울림현상이나 하울링 등의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식당이나 카페, 거리 등에서 말소리보다 주변 환경음이 더 크게 들려 변별력이 저하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은 “적응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품 선정과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한다. 기본적으로 난청 정도와 주파수별 형태, 어음변별력 같은 청각 상태를 기반으로 보청기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사용 환경이나 목적, 연령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면 초소형타입이나 무선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 적합하다. 초소형 보청기를 착용하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무선 기능 모델은 각종 전자기기와 보청기 사이의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해 편의성이 높다.
귓속형 타입을 꼽았을 때 폐쇄감을 느낀다면 오픈형 타입을, 배터리 교체가 번거롭다면 편리한 충전식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말소리 변별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면 이를 강화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정해야 한다. 음성 센서와 소음제어 기능, 방향성 마이크로폰이 탑재된 오픈형 보청기나 귓속형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리의 방향과 위치를 정확하게 분별하는 것은 물론, 신호대잡음비(SNR) 향상으로 소음 속에서도 말소리에 집중할 수 있다.
◇정교한 피팅으로 만족도 높인다
최영호 히어링허브 청각사는 적합한 제품을 선정하고 나서는 “1대 1 음질 최적화 과정에 따라 세심한 피팅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히어링허브는 미세한 음압 차이에도 쉽게 불편을 느끼는 난청인을 위해 정교한 소리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영어권에서 개발된 적합공식이 아닌,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음 강화 피팅’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가상음향피팅(VSE) 검사 시스템’도 도입했다. VSE 시스템을 활용하면 소음이 큰 환경에서 여러 명이 대화할 때도 원만하게 청취할 수 있다.
히어링허브는 세계 6대 청각 기업으로 꼽히는 오티콘·포낙·와이덱스·스타키·시그니아·벨톤보청기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서초본점 ▲파주점 ▲신도림점 ▲분당점 ▲일산점 ▲창원마산점 ▲부산점 등 전국 7개 센터가 직영체제로 운영된다. 히어링허브 고객이라면 구입 지점에 상관없이 어느 지점에서나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청각장애등급 소지자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최대 131만 원까지 보청기 한 측에 대한 급여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19세 미만 청각장애인은 양측 지원이 가능하다. 단, 급여비 환급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정한 청각장애인 전용 제품에만 해당된다. 구입 금액과 적합관리비로 구분해 분할 환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