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오르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022년 새해 메시지에서 올해를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9년 새해 메시지에서 ‘게임 체인저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현대차그룹이 고객과 인류를 최우선으로 삼고,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펼쳐온 노력을 고객이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Top Tier) 브랜드’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인공지능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설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가 결합된 ‘메타모빌리티(Metamobility)’ 등을 통해 인간의 이동 경험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인 이동의 자유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했다. 특히 ‘메타모빌리티’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가상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로,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새로운 차원의 이동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상공간이 로봇을 매개로 현실과 연결되면 사용자는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대리 경험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그룹 일원이 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서비스 로봇인 스팟(Spot)의 본격적인 상용화에 이어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를 시장에 선보이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룹 내 조직인 ‘로보틱스랩’에서도 웨어러블 로봇, AI서비스 로봇, 로보틱 모빌리티 등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랩은 의료용 착용로봇 ‘멕스(MEX)’와 함께, 생산 현장에서 고개를 들고 장시간 근무하는 작업자를 보조하는 착용로봇 ‘벡스(VEX)’, AI서비스로봇 ‘달이(DAL-e)’, 로보틱 모빌리티 ‘아이오닉 스쿠터’ 등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로 고객의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 현대차는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레벨4 기술을 탑재한 다양한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2023년 양산 예정인 아이오닉 5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을 시험 주행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로보 라이드(RoboRide)’,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Shucle)’과 결합한 로보셔틀(RoboShuttle)의 시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이 연계된 이동의 편의 경험을 제공한다. 작년에는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시작했다.

이동 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UAM은 현대차그룹의 지향점인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널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모델을 선보이고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Regional Air Mobility)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현재 양재동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지에 흩어져 있는 국내 UAM 사업 부문을 용산구 원효로4가 현대자동차 사옥으로 통합 이전해 기체 개발 및 사업 추진 등 업무 효율성을 높여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비스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인공지능 전문 조직인 ‘AIRS Company’(AI Research & Service Company)를 통해 개발하고 있다. AIRS Company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독립기업으로서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기술을 발굴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선두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시대의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동화 상품의 핵심인 모터, 배터리, 첨단 소재를 비롯한 차세대 분야에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생산-판매-고객 관리 전 영역에서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갖춘 전동화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