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에 탑재된 능동방호 시스템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소프트킬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하드킬 모두 소화 가능하다. 사진은 K2전차들 야외 기동훈련 모습. /현대로템 제공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 기업인 현대로템은 세계 정상급 성능을 지닌 K2전차를 앞세워 지상무기체계 선도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전에서 전차는 전쟁의 판세를 결정짓는 지상전의 핵심 전력이다. 과거 레바논 전쟁, 이라크전, 걸프전(1991년) 등의 전투사례에서 보면 공중폭격 및 화력에 의해 전쟁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지상부대가 투입되어야 비로소 전쟁이 종결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상전의 핵심전력은 바로 강력한 화력과 기동력, 장갑으로 보호된 전차가 주역이다.

K2전차는 노후된 M48전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작전수행능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8년 개발된 전차다. 현재 3차 양산이 진행 중이다. K2전차에 적용된 120㎜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대다수의 전차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더불어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함으로써 승무원 1명을 축소해 3명의 승무원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뿐 아니라 기동 간에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한 강점이 있다.

K2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는 시속 70㎞, 야지에서는 시속 5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실시간 궤도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을 확보했다. 또한 유기압 현수장치 적용으로 산지가 많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제어 능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육군 주력 최신형 K2 '흑표' 전차

K2전차의 진면목은 자체 방호 능력에 있다. 현대로템이 K2전차에 탑재한 능동방호 시스템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 교란형인 소프트킬(Soft-kill)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대응 파괴형인 하드킬(Hard-kill) 모두 소화 가능하다.

K2전차에 들어간 소프트킬 시스템으로는 방호용 레이더와 레이저 경고 장치, 유도교란 통제장치, 각종 발사 장치, 복합 연막탄 등이 있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감지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즉각 복합 연막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하고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K2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응탄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하드킬 능동방호 시스템도 들어간다. 능동방호는 물론 차체 방어력을 높여 승무원의 생존력을 극대화한 수동방호 체계도 K2전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우리 군의 주력전차인 K2는 지난 2020년 3차 양산 계약이 체결되면서 글로벌 최신예 전차들 가운데 유일하게 양산이 진행 중인 전차가 됐다. 그리고 K2전차 4차 양산 소요가 지난해 말 확정되어 올해 들어 소요검증과 사업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지 상황에 최적화한 맞춤형 K2전차를 선보이며 넓은 범용성을 무기로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유럽에서 기대를 받고 있는 폴란드 수출형 모델 ‘K2PL’과 노르웨이 수출형 모델 ‘K2NO’가 그 대표적 예다. 노르웨이에서 실시한 동계 시험평가에서 ‘K2NO’는 적설량 70㎝ 이상의 혹한속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