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8만9000명이었던 난청(難聽) 환자는 2020년에는 54만2000명으로 연평균 5.6％씩 증가했다. 이와 함께 보청기 수요도 늘고 있다. 문제는 보청기 착용 후 잘못된 제품 선정이나 관리 등으로 착용을 꺼리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국내 통계조사에 따르면, 보청기를 구입한 후 계속 착용하지 않는 이유로 ‘사용상의 불편함(49.1％)’이 꼽혔다.
박혁순 히어링허브 대구센터 원장은 “불편함 없는 보청기 착용을 위해서는 청력과 환경에 맞는 보청기를 선정해야 한다”며 “체계적인 보청기 관리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보청기를 고를 때는 난청인의 청력 저하 정도, 주파수별 형태와 특징, 어음 변별력, 생활환경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청력, 생활 패턴, 사용 환경 등 고려해 보청기 선택해야
오티콘·포낙·와이덱스·스타키·벨톤·시그니아보청기는 6대(大) 메이저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전 세계 보청기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다. 오티콘보청기의 경우, 음질이 원음과 가장 비슷하다. 말소리의 명료도 또한 높다. 포낙보청기는 고도화된 소음 필터링으로 차분한 음질이 특징이다. 고주파수 압축 이동 기술이 우수한 편이다. 깨끗하고 시원한 음질을 선호한다면 스타키보청기가 잘 맞을 수 있다.
자신의 청력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6대 브랜드 제품만 하더라도 300종이 넘는다. 각 제품에 대한 이해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이유다. 박 원장은 “저주파수 청력이 좋은 경우라면 착용 시 폐쇄감이 적고 음질이 자연스러운 오픈형 타입이 적합하다”며 “말소리 변별능력이 저하된 상태에는 소음 처리와 어음(語音) 개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청 저하 정도가 심하다면 광대역 주파수 범위까지 증폭할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알아보는 것도 좋다. 최근에는 인간의 소리 청취 프로세스를 모방한 다양한 인공지능 보청기가 출시되고 있다. ▲배경 소음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면서 기계학습 기술로 음성 가청도(可聽度)를 높인 보청기와 ▲무선 안테나가 설치된 고막형 타입 보청기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제품은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장년층에게 인기다. 보청기에 말소리를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시스템을 함께 사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소리를 깨끗하고 명료하게 전달받을 수도 있다. 교실, 회의실, 대중교통 등 소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다.
◇맞춤형 피팅, 착용 후 집중 관리도 중요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피팅’이 가장 중요하다. 이 작업은 청각 전문가의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세밀하고 정교한 피팅을 받지 못할 경우 소리 울림, 피드백 현상, 어음 이해력 저하 등의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박 원장은 “개인의 청력 특성과 적응 정도에 맞춰 초기 6개월간 적합 피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청기 착용 후에는 ▲실질적인 소리 확인 ▲음질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실이측정(REM)’과 ‘음장검사’ ▲소리에 대한 만족도를 결정하는 언어 변별력 검사 ▲다양한 청력검사 및 피팅 등이 제공돼야 한다. 또 개인의 청력 특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담당자의 지속적인 관리도 이뤄져야 한다. 보청기 센터가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피팅 담당자가 자주 바뀌거나 폐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이저 브랜드의 보청기는 영어가 모국어인 사용자에게 최적화돼 있다. 히어링허브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난청인을 위한 ‘한국어음 강화 피팅’과 ‘가상음향 피팅(VSE·Virtual Sound Environment) 검사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실사용 환경을 반영한 피팅으로 말소리의 명료도와 방향성을 높였다.
히어링허브는 현재 전국지점(서초본점·신도림점·분당점·일산점·파주점·창원마산점·부산점)에서 6대 브랜드 고성능·최신 제품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별도로 청각장애 등급을 소지한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최대 131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히어링허브 대구센터(053-754-3008) 또는 공식 홈페이지(daeguhub.co.kr)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