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자유도시 핵심 프로젝트인 제주헬스케어타운이 글로벌 바이오 의료관광 중심지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약 155만1000㎡(47만평)에 조성된 헬스케어타운은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의료 산업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약 155만1000㎡(47만평)에 조성된 헬스케어타운. 의료 산업과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된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됐다.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공

의료기능(Medical Park), 건강휴양기능(Wellness Park), 연구기능(R&D Park) 등 의료 관련 3가지 서비스 제공과 산업육성을 통해서 복합의료관광단지로 조성하는 것이 최종 사업 목표이다.

이런 헬스케어타운에 최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의료서비스센터를 조성하고, 종합건강검진센터 등 국내 유명 전문 의료기관을 유치해 개원을 앞두고 있다.

◇공공 의료 기능 강화 ‘의료서비스센터’ 조성

JDC는 사업비 296억 원을 직접 투자해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내 연 면적 약 9000㎡의 지상 3층 규모의 의료서비스센터를 건립했다.

의료서비스센터는 헬스케어타운 내 중추적인 거점시설로, 지역에 부족한 의료·연구시설, 의료 관련 정부기관 제주분원 등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주의료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의료 환경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오른쪽)과 이상호 한국의학연구소(KMI) 이사장이 KMI 종합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설 제주헬스케어타운 의료서비스센터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이 곳에 국내 최대 규모의 비영리 종합건강검진 기관인 KMI 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 종합건강검진센터가 오는 9월쯤 문을 연다.

JDC에 따르면 KMI 종합건강검진센터는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병리학, 진단검사의학과 등의 진료과목을 포함해 예방 중심의 국가건강검진, 특수건강검진 등 다양한 종합검진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KMI 건강검진센터 유치로 건강검진 취약 지역인 서귀포 지역 주민들의 원정 검진에 따른 불편과 지역 내 의료서비스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향상이 기대된다. 2020년 건강보험통계에 따르면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일반건강검진 수검률 평균 68% 대비 63%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서귀포시 지역 수검률을 높여 지역 내 의료서비스 격차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생약·바이오 기업 유치로 헬스케어 융복합 단지 조성

헬스케어타운을 바이오·헬스 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JDC는 헬스케어타운 내에 제주대학교 약학대학과 바이오 헬스 기업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기 위해 제주대학교와 ‘서귀포를 바이오 헬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대학 활용 강의실, 실험실 제공 노력 ▲헬스케어타운 내 바이오 헬스 기업 공간 마련 ▲연구기관 및 바이오 기업들의 입주 및 운영 제도개선 지원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 관련 기반시설을 활용한 수업과 실습 진행 ▲헬스케어타운 내 약학대학 관련 학술대회, 세미나, 심포지엄 등 개최에 협력하기로 했다.

JDC는 이를 시작으로 헬스케어타운 내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인프라 구축을 통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타운을 바이오·헬스케어 융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제주지역 내 생약자원을 활용해 산업화 해 나가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국내 첫 영리병원, 비영리병원으로 재탄생하나

국내 첫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으로 설립된 녹지국제병원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녹지국제병원 투자자인 녹지제주는 최근 녹지국제병원 지분 75%를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 국내 기업은 제주에서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우리들리조트다. 우리들리조트는 2012년 4월 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 등과 함께 우리들병원그룹에서 분할됐다. 우리들리조트측은 의료법인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을 설립해 비영리병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우리들리조트측은 “설립될 병원은 암 치료, 난임 치료, 세포 치료 등 첨단 스마트병원으로 운영된다”며 “제주도민의 의료 접근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의료 관광을 극대화하고 지역사회 발전과 한국 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