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일찍이 마이스(MICE :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해왔다. 도내 마이스 산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제주컨벤션뷰로(CVB)’가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은 17년 전인 2005년의 일이다. ‘굴뚝 없는 황금 산업’이라 불리는 마이스는 지출 비용이 일반 관광객보다 많은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할 뿐 아니라 업계 고용 창출, 연계 산업의 국제화, 국가 브랜드 향상으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다.

그러나 제주도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 넘게 ‘보릿고개’를 경험했다. 최근 들어서야 제주 마이스가 일상회복 분위기 확산,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면제 시행 등에 맞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 마이스 산업 활성화 계획’도 발표했다. 마이스 전문 기업을 지원하고, 관광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려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다.

지난 1일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을 만나 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제주컨벤션뷰로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김 국장은 “제주 마이스를 실질적인 일상회복과 경제적 이윤을 함께 가져다주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아래는 일문일답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제주 마이스 발전에 가장 필요한 부분은 소프트 인프라 강화”라며 “도내 인재 양성과 회원사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훈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마이스산업 활성화 3대 전략 및 13개 과제 추진 상황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마이스 육성과 제주유니크베뉴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목되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마이스 분야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제주컨벤션뷰로는 대외적으로 ‘지속가능한 마이스’의 필요성을 알리기위해 작년 ‘제주 그린 마이스 매뉴얼’을 제작했고 ‘ISO 20121′(이벤트 지속 가능성 경영시스템)인증도 취득했다. 올해는 도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증 취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유니크베뉴 사업은 마이스 행사 장소를 육성하고 양질의 인프라를 마이스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제주유니크베뉴 선정을 마쳤고 향후 육성을 위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기고문에서 마이스 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언급한 바 있다.

“주로 일회성으로 진행되어 온 마이스 행사의 산업 폐기물에 관련해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을 지적했다. 마이스 산업도 지속가능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제주도는 2021년 관련 사례를 분석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제주에 맞는 실천 사항을 매뉴얼로 만들었다. 매뉴얼에 따라 행사를 진행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등 다양한 확산 정책을 준비 중이다.”

핀크스 포도호텔 야외정원. / 제주컨벤션뷰로

-‘2022 제주유니크베뉴’를 선정했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제주유니크베뉴에 선정된 장소에서 참석자 10명 이상의 행사가 진행될 경우에 마이스 참가자에 1인당 2만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해당 인센티브는 연회 식음료 비용이나 대관료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시설개선비용 및 언택트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VR 콘텐츠 제작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서 제주컨벤션뷰로 SNS와 제주유니크베뉴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국내외 마케팅활동에 활용할 홍보 자료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제주가 ‘K-MICE’ 대표 지역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소프트 인프라 강화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서 국내 마이스 행사가 재개되고 있고 국제 마이스 행사도 개최지로 제주를 고려하고 있으나 행사운영 업체와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인데 타 지역 업체가 주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도에서는 마이스 인재 양성 및 도내 마이스 회원사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