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임에도 농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71세 K씨.

평소 무릎이 좋지 않은 그는 요즘처럼 추운 날씨엔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그동안 치료를 미뤄왔지만, 이젠 그럴 수도 없는 노릇.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추천받아 치료를 결심했다.

장종훈 달려라병원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강조했다. 로봇 팔을 활용해 손상된 연골·뼈 부위를 정교하게 절삭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사진은 장 원장이 직접 수술하는 모습./달려라병원 제공

K씨를 괴롭힌 질병은 다름 아닌 퇴행성관절염이었다. 이는 무릎 통증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가 염증·통증을 유발한다.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인 만큼 오래 방치할수록 걷는 게 힘들어지고, 무릎을 펴고 구부릴 수 없게 된다.

이를 개선하고자 인공관절 수술에 눈을 돌리지만, 크고 작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더딘 회복, 합병증 발생을 우려해 쉽게 선택할 수 없다. 그런 이들의 고민을 덜어준 게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었다.

◇정교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환자 우려 불식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3차원 CT(컴퓨터단층촬영)영상을 기반으로 환자의 뼈 모양·위치·방향 등을 스캔해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다. 집도의가 모의수술(시뮬레이션)을 거친 뒤 인공관절 삽입 위치와 절삭부위 등을 고려해 일대일 맞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이후엔 세밀하게 뼈를 깎아 인공관절을 삽입하면 된다. 장종훈 달려라병원 원장은 “단순히 뼈를 절삭하던 1세대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현재 병원에서 시행하는 3세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광학추적시스템(OTS)’과 모니터가 장착된 ‘Main Console’을 통해 수술 부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수술 결과 기대… 부작용은 줄고, 정확도 높여”

장점은 무엇일까. 모든 수술 과정을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 다리축 정렬과 인대·근육 균형을 정밀하게 맞출 수 있어 최적의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다. 6축 수직 360도 회전 가능한 다관절 로봇 팔을 이용해 사람이 닿기 어려운 부분을 세심하게 수술할 수 있다. 합병증 발생 위험은 낮고, 인공관절 치환물의 수명 연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수술이다.

장 원장은 “관절 연골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닳아 없어져 통증이 심할 때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며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면 뼈 3차원 영상을 자동으로 추출, 환자에게 맞는 최적 위치를 선정할 수 있어 오차율이 낮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 조인트’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뼈의 3차원 영상을 자동으로 추출하고 자동절삭기능을 갖춘 완전 자동 수술 로봇”이라며 “6축 수직 다관절 로봇 팔을 이용해 더 넓은 수술 영역을 제공한다”고 했다.

2인공관절에 대해 설명하는 장 원장. /달려라병원 제공

◇달려라병원, 국제교육센터 병원으로 지정

한편 ‘독일 임플란트 캐스트’는 장 원장이 몸담고 있는 달려라병원을 우리나라 병원 중 처음으로 로봇 수술 국제 교육센터 병원으로 지정했다. 달려라병원에서 진행한 수많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 경험을 인정한 것. 독일 임플란트 캐스트는 인공관절(종양) 부분 한국 시장 점유율 1위의 의료기기 전문 제조기업이다. 국제 교육센터 병원의 역할은 유럽과 아시아 의사들에게 수년간 쌓아온 가동형 인공관절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로봇 수술 술기를 연수·교육하는 것이다.

로봇이 주축이 돼 수술을 진행하지만 의료진의 전문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장 원장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도 모든 과정을 로봇이 하는 건 아니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의료진이 개입해 마무리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수술 결과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로봇 수술 교육 병원으로서 더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