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난청환자 수는 전체 인구 대비 5.9%에 달했다. 이중 18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6%로 확인됐다. 그에 비해 보청기 보급률은 타국가에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15%에 그쳤다. 난청은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데다, 방치하면 치매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히어링허브 분당센터에서 근무하는 원종규 청각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청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청기 선택 ‘이렇게’
보청기를 선택할 때 정확하게 청력검사를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과증폭·저증폭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검사엔 ‘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가 있다. 보청기를 사용하기 전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 외에도 VSE(Virtual Sound Environment) 가상음향 환경 피팅 시스템을 신경 써야 한다. 보청기 성능을 사용자 상태와 요구에 맞춰 정밀하게 조절하는 방식이다. 피팅실에 설치된 10개의 우퍼 스피커를 활용해 식당·회의실·강당 등 실제 착용 환경과 유사한 소음 환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한 상태에서 피팅을 제공한다. 말소리의 명료도와 방향성도 높였다. 그럼에도 이명이 발생한다면 이명 주파수, 크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이명검사까지 실시하는 게 도움된다.
◇개인 청력과 환경에 맞는 제품도 고려해야
보청기는 메이저 브랜드 제품만 하더라도 300종이 넘는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 맞춰 자신에게 맞는 적합한 보청기를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 일례로 저주파수 청력이 좋고, 고주파수 청력이 나쁜 경우나 말소리 변별력이 저하된 경우라면 소음제어센서, 음성센서, 말소리 울림제거, 주파수 전위기능이 있는 오픈형 보청기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고성능 보청기들도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리의 왜곡을 줄여주는 클리어다이나믹스 기능이 들어간 ‘오운 보청기’ ▲주변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해 주는 스피치센서를 탑재한 ‘오데오 루미티 보청기’ ▲음의 명료도를 높여주는 ‘모멘트쉬어’ ▲사운드 분리 증강 기술이 적용된 ‘시그니아 AX 플랫폼’이 있다.
단, 편측성 난청의 경우라면 특수보청기를 고려해야 한다. 이땐 ▲소리를 반대편으로 넘겨 청취력을 올려주는 크로스 보청기 ▲외이도 울림없이 골전도를 통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골전도 보청기가 좋다.
◇보청기 착용 후 주기적 검사 중요
물론 아무리 좋은 제품을 착용해도 피팅(소리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려면 보청기 착용 후 정기적인 방문을 해야 한다. 평균 20회 이상 청각센터를 방문해 소리에 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청기 적응에 실패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다. 원 청각사는 “본인에게 맞는 보청기를 구입했더라도 적합피팅과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결국 보청기는 증폭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장치”라고 했다. 결국 피팅실에서는 잘 들렸는데 실사용환경에서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면 VSE를 이용하고, 한국어음에 맞춘 한국어어음강화 피팅을 실시해야 제대로 보청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히어링허브는 6대 메이저 브랜드인 오티콘·포낙·와이덱스·스타키·시그니아·벨톤보청기의 공식 파트너사다. 전국 9개 센터(서초본점·신도림점·분당점·일산점·파주점·대구점·부산점·창원점·종로점)가 직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히어링허브 분당센터 전화(031-716-4881)나 홈페이지(smhear.co.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