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황소'. 억제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듯 고개를 휘저어 올린 소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소마미술관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작인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골목안(창신동 풍경)’, 김환기 ‘뱃놀이’, 유영국의 ‘산’. 이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이 서울올림픽 35주년을 맞아 오는 6일부터 8월 27일까지 문을 여는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이다.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은 해외 문화가 들어오며 한국에서 서양화단이 본격 형성된 1920년대부터 문화적 대변환의 계기가 된 1998년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이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를 조명한다. 이를 위해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주요 작가 25명의 작품 159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전시는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5개 소주제로 나눠 소개한다. 1920년 이후 외국 문화의 도입에 대한 반향으로 오히려 향토적 화풍을 강조했던 작품들을 모은 ‘우리 땅, 민족의 노래’, 미술사에서 소외됐던 여성 및 해외(북한) 이주 작가의 미술을 재조명하는 ‘여성, 또 하나의 미술사’와 ‘디아스포라, 민족사의 여백’, 국전(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아카데미즘에 반발해 새로운 표현양식을 보여주려 했던 ‘추상, 세계화의 도전과 성취’, 조각에서 한국적 구상을 실현하면서도 세계적 추세였던 추상으로의 전개를 보여주는 ‘조각, 시대를 빚고 깎고’ 등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세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잘 알려진 대표작뿐 아니라 이들의 숨겨진 수작과 저마다의 필치를 고스란히 담은 드로잉 등 다양한 작품을 한 데 모아 개최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동부 최대 미술관인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오는 9월 ‘1960~19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 특별전을 열기로 했고, 10월에는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 ‘1988년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K팝이나 K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K아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 청소년·어린이 9000원이다. 22일까지 네이버, 인터파크 등에서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하면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근현대미술전 공식 인스타그램 (@koreanmodernart)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