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복지재단의 식수지원사업으로 학교에 설치된 물탱크를 통해 깨끗한 물을 마시게 된 케냐 어린이들. /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1993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장애인 복지 전문기관이다. 통합어린이집을 비롯해 특수학교, 직업재활시설, 근로사업장, 거주 시설, 노인복지주택 등 장애인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60여 개 사업장을 통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노인과 아동,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11개국, 13개 사업장에서는 아동보육, 보건의료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설립 30주년을 맞아 ‘굿윌스토어’와 ‘기빙플러스’ 등 사회적경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과 취약계층 일자리를 늘리고 환경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이나 기업으로부터 쓰지 않는 물건이나 새 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하고, 그 수익으로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가게다. 2011년 1호점 개점 당시 장애인 직원 30여 명으로 시작한 굿윌스토어는 현재 전국 18개 지점, 장애인 직원 300여 명 규모로 성장했다.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사회적경제 활성화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이달 말 오픈하는 밀알강서점을 시작으로 밀알수원북문점, 밀알오금점 등 5개 지점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친환경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

장애인뿐만 아니라 시니어, 경력단절 여성, 다문화인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빙플러스도 확대한다. 기빙플러스는 기업으로부터 재고, 이월 등의 상품을 기부받아 판매하는 나눔스토어다. 소각 위기에 놓인 상품들을 폐기하지 않고 자원으로 순환함으로써 지난 한 해에만 소나무 290여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탄소 저감 효과를 거뒀다. 기빙플러스는 향후 100개 매장에서 300개의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 예술인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인블라썸’과 ‘IBK 드림윙즈’는 미술에 재능있는 장애인들이 자아실현은 물론 경제적 자립까지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 지원사업이다. ‘브릿지온’은 장애인들이 학교, 기업, 공공기관 등을 찾아가 연주를 하거나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발달장애인 예술단이다. 장애인들은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강사로 활동하며 월급도 받을 수 있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밀알복지재단은 2019년 국내 최초 시청각장애인 지원센터인 ‘밀알복지재단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했다. 이 곳에서는 점자(點字) 및 촉수화(觸手話) 교육, 자조모임, 문화체험, 인식개선 사업 등 시청각장애인의 원활한 일상생활과 자립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발달장애인 예술단 ‘브릿지온 아르떼’.

WHO(세계보건기구)와 세계은행이 2011년 발간한 세계장애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장애인의 3분의2 이상이 저개발국가에 거주하고, 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단 5%만 초등 교육을 받는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장애인들은 사회적 인식과 인프라가 부족해 교육과 노동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편견과 차별을 겪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저개발국가 장애인들을 위해 영양식과 식수 등 각종 생계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장애아동에게는 특수교육을 제공하고, 성인 장애인에게는 맞춤형 직업 재활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생애주기별 장애통합 복지모델인 ‘글로컬(Glocal)’에 따라 현지 상황에 알맞은 방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2020년 3월에는 밀알복지재단이 코이카(KOICA), 히즈빈스와 손잡고 필리핀 마닐라 시내에 ‘히즈빈스 카페 퀘존점’을 열었다. 이 곳에서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필리핀 사회의 편견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수입으로 자립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우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의 유산 기부로 말라위 같은 최빈국 장애인과 국내 시청각장애인 등 가장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권익기금을 조성했다. 향후 100억원의 장애인권익기금을 모아 다양한 입법 활동과 인식개선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