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가 ‘미래인재 육성, 공교육 개혁의 핵심’이라는 주제로 참석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연정 객원기자

송승헌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는 2023 미래사회 교육 컨퍼런스 기조강연 두 번째 연사로 나섰다. 수많은 인재가 몰리는 세계 1위 컨설팅그룹 맥킨지 대표인 그는 ‘미래 인재 육성, 공교육 개혁의 핵심’이라는 주제로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일’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구체적 역량이 무엇인지,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일의 미래’

미래의 업무는 더 높은 수준의 디지털 기술과 사회적·정서적 기술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반면 단순한 육체적 활동이나 인지 기술에 투입되는 시간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맥킨지는 지난 2020년 6월 ‘2018~2030년 분야별 기술 투입 시간 변화 예상치’를 미국 및 유럽 19개국 데이터 기반으로 조사했다. 여기서 ‘육체적 기술’은 무려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회적·정서적 기술’은 51%, ‘디지털 기술’은 81%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노동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송 대표는 “산업 유형별로 특성은 다르지만 노동시장에서 ‘자동화할 수 있는 활동’ 비중이 최소 30%, 평균 50%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조사에 따르면 ‘숙박 및 음식 서비스업’과 ‘제조업’ ‘농업’의 자동화할 수 있는 활동 비중은 각각 73%, 60%, 57%에 달했다.

◇'미래 인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DELTA)은 무엇?

송 대표는 “맥킨지는 미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56개 역량(DELTA·Distinct Elements of Talent)을 ▲인지능력 ▲셀프 리더십 ▲대인관계 ▲디지털 관련 역량 등 4가지 카테고리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델타(DELTA)란 디지털·자동화되고 있는 노동시장에서도 인재들이 업무 적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 요소’이다. 맥킨지가 제시한 56개의 역량 중 ‘취업 가능성’ ‘고소득’ ‘직업 만족도’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적응력’이 높은 응답자들이 24%로 가장 높은 취업 증가율을 보였고, ‘불확실성 대응 능력(18%)’ ‘메시지의 종합적 이해(12%)’가 그 뒤를 이었다. 고소득과 상관관계가 높은 역량 1위는 ‘업무 계획·개발 능력(27%)’이었고, ‘조직 인식(23%)’과 ‘자신감(22%)’이 2~3위를 차지했다. 직업 만족도와 가장 상관관계가 높은 역량 톱3는 ‘자기 동기부여(23%)’ ‘불확실성 대응 능력(20%)’ ‘자신감(20%)’이었다.

송 대표는 “취업 가능성, 고소득, 직업 만족도와 관련성이 높은 3가지 역량 분석 결과 ‘불확실성 대응 능력’과 ‘자신감’이라는 역량들이 중복돼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그러나 역량의 능숙도가 교육 수준과 반드시 연관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불확실성 대응 능력’과 ‘자신감’은 교육 수준과 연관성이 낮은 역량들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은 과거에 비해 직원들의 사회적·감성적 역량과 고급 인지 기술을 육성하는 데 관심이 크다”며 “국민의 미래 대응 능력치를 균형 있게 끌어올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기술혁신 못지않게 정부 주도의 교육체계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식’만큼 ‘태도’ 교육이 중요한 시대가 온다

송 대표는 교육체계 개선안의 첫 번째로 ‘공교육 개혁’을 들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교육 단계부터 디지털 교육을 ‘국·영·수’ 수준으로 중요시해야 하며, ‘지식’만큼이나 태도에 대한 교육이 강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평생교육 체계 개혁’을 권했다. 송 대표는 “정부 주도 및 민간 직업교육은 맥킨지가 제시한 56개 역량 중 일부에 편중돼 있다”며 “미래에는 더 균형 잡힌 개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마지막 개선안은 ‘양질의 지원 체계 준비’였다. 송 대표는 “다양한 교육과정들이 고품질·저비용으로 다수의 국민에게 손쉽게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 및 지원 체계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모두를 위한 교육’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