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보통 노년기에 진단받지만, 20여 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질환이다. 10~15년 정도의 무증상기를 거친 후 치매 진단 약 5년 전부터 경도인지장애가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년기 치매를 예방하고 싶다면 중년 때부터 생활 습관을 관리해 치매 위험 인자를 없애나가야 한다. 대표적인 게 높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다.
◇혈압 정상 범위로 조절하면 경도인지장애 예방
고혈압 환자의 혈압이 떨어지면 경도인지장애 예방 가능성이 커진다. 혈압 조절과 경도인지장애 발생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스프린트-마인드(SPRINT-MIND) 연구에 의하면, 혈압을 정상 범위(120㎜Hg 미만)로 조절한 집단은 고혈압 기준(140㎜Hg 미만)으로 조절한 집단보다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약 19% 낮았다. 치매 발생 위험 역시 15% 더 낮았다.
올해 미국 뇌졸중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혈압을 120㎜Hg 미만으로 조절한 집단과 140㎜Hg 미만으로 조절한 집단의 뇌를 4년간 주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한 결과, 연구 초기엔 두 집단의 뇌 MRI에 큰 차이가 없었지만 4년 후엔 혈압이 120㎜Hg 미만인 집단의 뇌혈관 주위 공간 부피가 눈에 띄게 축소된 게 관찰됐다. 뇌혈관 주변 공간이 넓을수록 인지기능이 빠르게 저하된다고 알려졌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아도 치매 예방에 도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춰주는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높으면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남캘리포니아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협회 저널(The journal of the Alzheimer’s associa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혈중 HDL 콜레스테롤 농도가 짙을수록 알츠하이머 유발 인자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순환 속도가 빠르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뇌에 존재하는 평범한 단백질이다. 나이 들면 이 단백질이 뭉쳐져 신경세포에 플라크를 형성해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데, HDL 수치가 높으면 이 단백질들이 빨리 순환돼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
HDL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해, 아밀로이드 단백질들이 뇌에 쌓여 플라크를 형성하지 않게 억제하기도 한다. 앞서 언급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HDL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인지능력도 더 좋았다.
◇폴리코사놀로 혈압·HDL 동시 관리 가능
혈압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동시에 관리할 방법이 있다. 바로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다. 폴리코사놀을 매일 20㎎씩 꾸준히 섭취했을 때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9.9% 상승했다는 쿠바 국립 과학 연구소 연구 결과가 있다.
HDL 수치가 높아지면 혈중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의 양이 줄어들며 동맥에 낀 기름때가 감소하고, 혈관이 넓어지며 혈압이 떨어진다. 이에 폴리코사놀은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혈압 조절의 2중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았다.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 치매 예방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동물 실험 결과도 있다. 가천대 뇌과학연구원 장근아 교수팀이 치매 쥐에게 4개월간 매주 5회 5㎎/㎏씩의 쿠바산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을 먹였더니,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염증 물질이 감소하는 게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