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생식 기관 중 하나인 전립선. 우리나라는 유독 비뇨기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비뇨기 질환 중 하나인 전립선비대증을 앓더라도 병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60대 남성 중 절반 이상이 앓을 정도로 고령층에게서 매우 흔하게 나타난다. 안치현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방광에 소변이 남아 합병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며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4월 26일 안치현(왼쪽)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원장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립선비대증의 최첨단 치료방법인 아쿠아빔 로보틱 시스템을 활용한 '아쿠아블레이션 로봇수술 시스템' 도입해 총 2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전립선결찰술 후 증상개선 효과에 대해 불만족스럽거나 재발이 된 경우에도 활용하기 좋다"고 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제공

◇약물·수술 치료 단점 보완한 전립선결찰술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에는 약물 치료와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TURP)이 있다. 약물 치료는 수술에 비해 치료 과정이 간단하지만, 전립선 조직 자체의 크기는 줄이지 못해 전립선이 지나치게 비대한 경우라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꾸준한 약물 복용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이도 있다.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할 땐 수술적 치료로 전환해야 한다. 이중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표준적 방법으로, 요도로 내시경을 삽입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전립선 조직을 절제하는 만큼 큰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요도 손상이나 요실금, 출혈, 발기부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게 전립선결찰(結紮)술이다. 국소마취 또는 미추마취 하에 비대해진 전립선을 특수 금속실로 묶은 후 요도를 확장하는 시술이다. 20분의 짧은 시술 시간 안에 최소 침습으로 진행돼 부작용 위험을 크게 낮춘다.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도 시술받을 수 있다. 기저질환자도 약물 복용 중단없이 시술받을 수 있으며, 시술 후 소변줄 유치기간이 짧아 당일에 바로 퇴원할 수 있다. 물론 시술 후 몇 시간 정도는 원내에 머물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 환자가 많은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4월 26일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의료장비를 추가 확충했다. 안치현(오른쪽에서 두번째) 원장이 이를 기념하는 모습.

단, 전립선결찰술은 전립선 크기가 80㎎ 이상인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이 땐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이 대안이 된다. 지난 2021년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립선비대증 치료 분야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치료 방법으로,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과 치료 원리는 동일하나 부작용을 대폭 낮췄다.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실시간 초음파로 수술 부위를 관찰하며 고속 멸균 식염수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것.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전립선에 적용할 수 있다. 집도의가 환자의 해부학에 맞는 치료 영역 수술 지도를 지정해 제거 부위를 완성하면 로봇으로 제어되는 워터젯이 분사된다. 혈관·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전립선 조직만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으며, 고수압의 식염수 분사를 이용하는 만큼 열에너지가 발생하지 않아 요도협착, 방광경부 협착 등의 위험성도 낮다.

무엇보다 전립선결찰술의 단점인 재발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환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아쿠아빔 로보틱 시스템을 활용한 이 수술법은 전립선결찰술 후 증상개선 효과에 대해 불만족스럽거나 재발이 된 경우에도 활용하기 좋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수술 후 증상개선 효과는 뚜렷하면서도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적고, 재발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배뇨장애로 인한 불편함과 더불어 우울감과 야간뇨로 인한 수면 장애을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방치 시 합병증을 유발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전립선결찰술이나 워터젯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대한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