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 암 환자 사이에서 퍼진 말이다. 2019년 기준, 한 해 동안 발생한 국내 암 환자 수는 25만4718명이다. 이중 약 61%가 영양실조에 걸리는 상황이다. 실제 암 환자의 영양실조 유병률은 최대 80%나 된다. 암을 치료하고, 생존율을 높이려면 건강한 영양 상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뒷받침돼야 독한 항암치료를 이길 수 있어서다. 특히 치료를 앞두고 있는 시기엔 평소보다 영양 공급을 늘려야 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대한암협회의 도움을 받아 식이 가이드라인을 마련해봤다. 우선 한 끼 식사의 3분의 2는 식물성 식단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채소·과일·콩류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례로 초록은 비타민C 와 루테인이, 주황·노랑은 베타 카로틴이, 빨강은 라이코핀이, 파랑·보라는 안토시아닌과 레스베라트롤이 포함됐다.
남은 3분의 1은 저지방 단백질로 채우는 걸 추천한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성장과 손상된 조직 복구에 필수적이며,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데도 꼭 필요한 요소다. 닭고기·계란·우유 등 동물성 식품과 두부·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섭취량을 1주에 520g(1일 75g) 이내로 먹는 걸 권한다. 반면, 콩 류 섭취는 늘려야 한다.
끝으로 한 끼 식사에 정제하지 않은 곡류를 포함시키고, 몸에 좋은 지방도 추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평소 너트 류 간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너트 류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해 몸에 필요한 지방 섭취에 도움을 준다. 연어·고등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에도 오메가 3 지방산이 들어있어 좋은 단백질 및 지방 공급원이 된다.
단, 동물성 지방과 과자·빵 등 트랜스 지방산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아울러 과체중은 체내 성호르몬 분비 증가와 인슐린 분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