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총장 유병진)가 지난 6월 ‘반도체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됐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지난해 7월에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에 따라 반도체 학부 교육역량과 의지를 갖춘 대학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신설한 사업이다. 명지대는 호서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반성장형 수도권-비수도권 연합에 최종 선정돼 4년간 약 28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명지대-호서대 연합체는 2023학년도에 각각 신설한 반도체공학과를 중심으로 명지대는 ‘반도체 소·부·장’ 분야를, 호서대는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분야를 특성화한다. 양 대학의 강점을 모아 공동학위제를 추진해 반도체 전·후공정 요소기술의 융합을 도모할 계획이다.
◇반도체공정진단연구소 중심으로 산학협력 활동 및 학사제도 재편해 운영
명지대는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전문 기술 인력의 수요 확대를 고려해 산학협력 활동 및 학사제도를 재편해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명지대는 일찍이 반도체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10년 학내 대표 연구소인 반도체공정진단연구소를 설립했다. 2017년 국내 대학 최초로 반도체 장비 연계 전공을 개설해 맞춤형 인재 확보에 힘써왔다. 올해부터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인재 양성 및 공급을 목적으로 공과대학에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모집했다.
명지대 관계자는 “기존 대학의 단일 학사조직에 의한 학문 분야별 교육체계는 변하는 기술시장의 인력공급 수요를 따라가기 어렵다”며 “반도체공정진단연구소를 중심으로 신산업 지향의 산학협력 활동 및 학사제도의 재편과 운영을 꾀하고 우수인력 배출에 진력하겠다”고 전했다. 유병진 총장 역시 “앞으로 전문대 통합으로 늘어나는 정원을 추가 배정하고, 향후 반도체 단과대학으로 키울 계획도 있다”며 반도체 인력 양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일·학습 병행 첨단산업 아카데미 선정
명지대는 지난 3월 경기도가 추진한 대학-반도체기업 연계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경기대·한국공학대와 함께 선정돼 3년간 약 13억원을 지원받는다. 선정 대학은 기업과 연계해 교육과정과 실습 설비를 공유하고 참여기업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는 등 현장 실무교육을 강화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명지대는 경기도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 7곳과 함께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명지대는 올해 소프트웨어·자율주행·반도체·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전문 인재 조기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일·학습 병행 첨단산업 아카데미’ 사업에 신규 선정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의 일환으로 ‘반도체 분야 신입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행사에는 반도체 관련 기업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민석 산학인재개발원 원장은 “일·학습 병행 첨단산업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첨단산업 분야의 인력양성과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특성화를 위한 실습 중심 및 혁신 교육과정 도입
명지대는 반도체 특성화에 진력하기 위해 실습 중심의 교육 방법을 채택하고, 집중학기제·표준현장실습학기제·산학프로젝트학기제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손잡고 1년간 융합캡스톤디자인을 수행한 학생이 기업에서 표준학기제현장실습을 진행하는 등 실무 및 취업 연계를 추진한다.
현재 명지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12인치 반도체 양산 장비를 보유하는 등 반도체 소·부·장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LINC+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 지원을 통해 계측분석실을 추가로 구축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산학협력 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반도체 인프라 구축 지원도 받았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명지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 기업이 주관하는 다수의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는 등 반도체 소·부·장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