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반려자는 없어도 반려동물은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실시한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개·고양이를 키우는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 가구, 양육 인구는 1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10년 전인 2012년(364만 가구)보다 65% 늘었다.
1인 가구 증가 외에도 저출산·고령화 등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맞벌이 무자녀 가정)은 자식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고, ‘펫부머(Pet+ Babyboomer)’는 자녀 독립 후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쏟는다.
머릿수가 많아진 만큼 시장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바야흐로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다. 펫코노미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생산 및 산업, 소비활동을 의미한다. 국내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8조원(62억 달러)에 달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최근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2027년까지 국내 시장 규모를 15조원까지 키우고,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두 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펫코노미의 전망이 밝은 것은 단순히 수적 증가 때문만은 아니다. 고급화로 ‘펫셔리(Pet+Luxury)’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다. 펫팸족은 가족인 반려동물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에는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한 굿즈 4종이 있다. ‘사람’을 넘어 ‘동물’까지 브랜드의 안전 철학이 적용됐고,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드라이빙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차량 고정용 카시트 크래들(cradle·바구니)과 내부 침대가 분리되는 ‘볼보 세이브 시트’ ▲하네스·리드줄·배변봉투로 구성한 ‘볼보 세이브 태그’ ▲'볼보 카 매트’ ▲평상시와 차량 탑승 시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안정감을 주는 ‘볼보 도기 베드’ 등이다.
하이엔드 리빙 브랜드 알로소가 선보인 ‘펫 스텝’도 반려동물의 안전이 최우선인 반려인들에게 호응이 높다. ‘펫 스텝’은 반려동물이 관절에 무리 없이 높은 곳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소파와 함께 배치하는 계단이다. 경사진 미끄럼틀이 아닌 계단 형태여서 안정적이고, 쫀쫀한 고밀도 폼으로 제작돼 탄탄하다. 가장 인기 있는 마감재는 긁힘과 올풀림이 덜하고 방오(防汚)·방수 기능까지 있는 이지케어(easy care) 라인이다.
한편, 펫카드·펫보험·펫신탁 등 반려동물 관련 ‘펫금융’도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려인의 소비 패턴을 고려한 ‘삼성 iD PET 카드’가 있다.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쇼핑몰 이용 시 30% 할인 혜택을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월 최대 5만원까지 제공한다. 모든 손해보험 결제금액의 10% 할인을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월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쇼핑’에 삼성전자 펫 가전상품 등을 특가로 제공하는 ‘반려생활관’까지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