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북항에 건설 중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전경. /SK가스 제공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PG)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액화천연가스(LNG)·수소까지 확장하며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사업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2021년 발표했던 ‘넷 제로(net zero·탄소 중립) 설루션 공급자’로서의 비전도 가시화되고 있다.

SK가스는 기존 LPG 사업과 신규 LNG 사업을 통해 탄소 산업 고객들에게 저탄소 에너지인 LPG, LNG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저탄소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청정 에너지인 수소와 암모니아까지 사업을 확장해,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 자원을 공급하며 ‘제로 카본(탄소) 설루션’에 도전한다.

SK가스는 울산 북항에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을 건설 중이다. KET는 LNG 도입∙저장∙공급이 가능한 LNG 탱크 터미널로, SK가스 LNG 사업의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현재 LNG 탱크 3기가 건설 중이며, 앞으로 총 6기의 LNG 탱크가 들어설 예정이다. KET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만t급 LNG 벙커링 전용 부두도 지어진다. LNG를 선박 연료로 급유하는 벙커링 사업을 위해 SK가스는 지난 8월 에이치라인해운·울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합작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가스는 세계 최초 LNG·LPG 듀얼 발전소인 GPS도 울산 남구에 건설하고 있다. 2024년 상업운전 돌입이 목표다. 총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입된 GPS의 발전 용량은 1.2GW(기가와트) 규모로, LNG·LPG의 가격 추이에 따라 에너지원을 선택해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GPS는 연간 약 80만t 규모의 LNG를 사용할 예정으로, LNG 사업의 탄탄한 수요처이자 SK가스의 전기·발전 분야 사업 다각화에도 발판이 될 전망이다.

수소 사업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SK가스는 KET 배후 부지에 수소복합단지 CEC(Clean Energy Complex)를 조성해 연료전지, 암모니아 도입, 청록수소 및 액화수소 등 다양한 수소 사업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