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한다. 다만 시대별 기술력이 천차만별이듯 품질경영 또한 시대 흐름에 맞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디지털 전환 시대(Digital transformation) 새로운 품질 패러다임인 ‘품질 4.0(Quality 4.0)’도 같은 맥락이다. ‘품질 4.0′은 4차 산업혁명 시대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화(化)가 가장 큰 특징이다.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신호 피드백 ▲프로세스 조정 ▲자가 학습 시스템 등 ‘최적화된 디지털 품질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과의 지속적인 융복합을 시도하는 산업계에서는 ‘품질 4.0′이 필수 불가결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 기업은 이미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시대 품질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는 고객의 숨은 니즈(needs)를 찾아내기 위해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수집→분석→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이러한 디지털 품질경영을 통해 고객경험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AI가 적용된 용광로를 구축했다. 각종 지표를 정형화·데이터화하고 빅데이터·AI 등 기술과 접목해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용광로로 불량률 63% 감소와 고객만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산업화 시대의 정형화·기계화된 제품과 달리 반도체·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서는 아주 작은 불량이라도 기업의 생존과 직결될 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이 때문에 제조 과정의 자동화·인공지능화뿐만 아니라 최고 경영진의 명확한 품질경영 전략과 함께 전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수적이다. 품질은 어느 한 개인이 아닌 구성원 모두에 의해 완성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정부 또한 초격차 품질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제6차 품질경영 기본계획’을 내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디지털 품질경영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첨단·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품질 인프라 구축 ▲국정 철학인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 기조’를 다지기 위한 지원과 협력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혁신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경계를 넘어 ‘원팀(One Team) 코리아’로 움직이는 교차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 산업계가 품질경영의 새 물결인 ‘품질 4.0′으로 진정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