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중국어로 ‘신치(辛奇)’다. 중구는 명동 관광특구 내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표기한 식당을 방문해 바로잡기에 나섰다. 파오차이는 중국의 절임 요리 중 하나로 김치와는 다른 식품이다.

중구는 지난달 22~26일 명동 관광특구 내 음식점 157곳을 방문해 메뉴판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음식점 157곳 중 중국어 메뉴판을 사용하는 식당은 46개였다. 이 가운데 김치를 ‘신치’라고 올바르게 표기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중구 관계자가 명동 관광특구 내 한 식당에서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바로잡고 있다. /중구

중구는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식당 42곳 중 39곳의 메뉴판 오역된 글자 위에 ‘신치’라고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다. 나머지 식당 3곳은 메뉴판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상인들은 “(파오차이라는) 표기가 잘못됐는지 몰랐다”며 “따로 비용 부담 없이 구청이 (스티커를 부착해) 바로잡아주니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구는 식당에 ‘올바른 김치의 중국어 표기 안내문’도 배부했다. 안내문에는 김치로 만든 음식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법,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 등을 담았다. 앞서 2021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파오차이가 아닌 신치라고 명시했다. 신치는 김치와 발음이 유사할 뿐 아니라 ‘맵고 신기하다’는 의미가 있어 김치를 표현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김치의 잘못된 표기는 자칫 우리 문화에 대한 왜곡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직접 바로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