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다양해진 복지 수요를 반영해 장애인을 위한 차별화된 복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인권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 밀착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성동재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주민 모습. /성동구

◇ 장애인 4만명에 새 삶… 구립 ‘성동재활의원’

성동구는 구립 장애인 재활의료시설인 ‘성동재활의원’을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최초의 구립 장애인 전문 재활의료시설이다.

매년 4000여명의 장애인이 이곳에서 대학병원 못지않은 수준의 전문 재활치료를 받는다. 지난 한 해 동안 장애인 150여명이 7700여건의 재활 치료를 받았다. 특히 대상자의 연령과 특성에 맞춘 물리치료, 작업치료, 로봇 재활치료,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등을 제공한다. 2021년부터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로봇재활치료를, 2022년부터는 언어치료 및 감각통합치료를 도입한 바 있다.

근거리에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지료를 받을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누적 이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4만명을 넘어섰다. 치료비 등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 “떠들어도 괜찮아요” 발달장애인 위한 ‘와글와글 도서관’

성동구가 지난해 3월 문을 연 ‘와글와글 도서관’에선 다른 도서관처럼 정숙할 필요가 없다. 이름처럼 ‘와글와글’ 떠들고 뛰어놀아도 핀잔을 주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구가 도선동 건물 2층에 66㎡(약 20평) 규모로 마련한 도서관은 발달장애인·경계성 지능인 등을 일컫는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통제능력과 인지능력이 제한된 느린 학습자들을 위해 짧은 문장이나 쉬운 구조로 구성된 인지·촉감·소리 도서 등을 구비했다. 보호자를 위한 교육도서와 일반도서도 1000여권 마련했다.

이용객들은 이 도서관에서 마음껏 소리를 내고 뒹굴며 놀 수 있다. 바닥에는 온돌도 설치됐다. 발달장애인 단체 방문 행사 및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 맞춤형 경사로부터 장애인 콜택시까지

이달부터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맞춤형 경사로 지원사업인 ‘모두의 1층’ 운영을 시작했다. 편의시설 설치 의무가 적용되지 않는 소규모 시설에 맞춤형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식당·카페·편의점 등 장애인이 자주 이용하는 생활편의시설이 주 설치 대상이다.

전동휠체어 등 장애인 전동보조기기 보험 가입도 지원한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이면 자동으로 보험에 가입되며, 전동보조기기 이용 중 사고가 날 경우 피해 상대방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배상을 지원한다.

2011년부터 ‘장애인한마음콜택시’도 운영하고 있다. 관내에서 장애 등록을 마친 주민이라면 성동구 전 지역을 저렴한 요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5km까지 2000원이고, 이후 1km당 200원이 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