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스크림 매출 1위를 차지한 롯데웰푸드의 월드콘 시리즈. 1986년 3월 출시된 월드콘은 올해 상반기까지 만 38년간 약 1조8000억원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롯데웰푸드 제공

지난해 아이스크림 매출 1위 제품은 롯데웰푸드의 월드콘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월드콘의 작년 매출은 총 71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1986년 3월 출시된 월드콘은 출시 3년 차인 1988년부터 아이스크림콘 시장에서 1위에 올랐고, 전체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도 수년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콘이 출시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만 38년간 거둔 판매 실적은 약 1조8000억원이다. 이를 개수로 환산하면 약 31억개가 된다. 판매된 아이스크림을 한 줄로 세우면 총 68만2000km로, 지구를 17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월드콘은 1986년 출시 당시부터 크기와 가격 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시행해 왔다. 콘 하단을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 꼭지도 월드콘만의 특징이었다. 과거의 월드콘은 하단에 초콜릿이 들어간 플라스틱 꼭지가 있어 마지막까지 디저트처럼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현재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한 탓에 플라스틱 꼭지는 사라지게 됐다.

완성도 높은 맛은 월드콘의 1위 자리를 굳건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아이스크림 위에 땅콩 등을 뿌리고 그 위에 다시 초콜릿을 장식한 구조는 아이스크림콘의 정석처럼 여겨진다. 모방할 수 없는 맛의 조화를 구현할 뿐만 아니라,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핑을 맛깔스럽게 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콘의 중간 부분에도 맛이 밋밋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초콜릿 코팅을 입힌 땅콩을 넣었다. 특히 풍미를 위해 마다가스카르산 최고급 바닐라빈으로 만든 바닐라향을 사용했다. 저가 바닐라향은 미묘하게 맛이 겉도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처음 발매 당시에는 밤맛, 바닐라맛, 커피맛 3종류로 1986년 한 해에 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바닐라, 초코, 쿠키앤크림을 운영 중이며 시즌별로 끊임없이 새로운 맛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2022년에는 기존의 우유 및 바닐라향의 함량을 2배가량 높였다. 이로 인해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 풍미와 달콤한 바닐라향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바닐라향은 RA인증(Rainforest Alliance: 열대우림동맹) 받은 제품을 사용하면서 친환경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대우림동맹은 1987년 설립된 미국 비영리단체로 자연을 보호하고 농부와 산림 공동체의 삶을 개선하는 농법으로 재배된 농작물에 RA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출시 40년이 가까워지고 있는 장수 제품이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끊임없이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굳건한 1등의 비결이다. 출시 당시 TV 광고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으로 시작하는 강렬한 CM송으로 활기찬 이미지를 제품에 녹였다. 이후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에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롯데제과에서 사명을 바꾼 뒤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월드콘은 미국, 베트남, 몽골 등 30여 국가에 수출하다가 지난해 말부터는 36국으로 확대했다. 특히 중국의 대형마트, 몽골의 편의점 채널에 신규 입점을 이뤄내며, 올해 상반기 지난해 대비 2.5배가량 수출액을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