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은 LNG(액화천연가스) 밸류체인을 확장하며 탄소 중립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올해로 포스코에너지 인수 2년째를 맞아, LNG의 생산·개발부터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전 과정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7월 준공한 광양 제1 LNG 터미널. 저장 탱크가 여섯 개 있어, LNG(액화천연가스)를 93만kL(킬로리터)까지 저장할 수 있다. 22년 동안 이 터미널 준공을 위해 1조450억원이 투입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호주 천연가스 생산 3배 목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들어 호주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세넥스에너지의 유상증자에 호주 핸콕에너지와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규모는 6억5000만호주달러(약 6000억원). 세넥스에너지는 2022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분 50.1%를 인수한 기업으로, 지분율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억2600만호주달러(약 3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게 된다. 세넥스에너지는 이를 바탕으로 각종 설비를 구축, 2026년까지 연간 60페타줄(PJ·에너지 측정 단위) 규모 천연가스 생산 체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런 대규모 투자는 2022년 7월 포스코에너지 인수를 추진하면서 회사가 내놓은 천연가스 생산량 3배 증산 계획에 따른 결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증산한 가스를 호주 동부 지역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는 2026년에는 세넥스에너지가 연간 매출 6000억원 이상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미얀마·호주에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21년 확보한 탐사 운영권을 바탕으로 ‘PM524′를 개발 중이며,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정부,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훌루에너지(PHE)와 붕아 광구 ‘생산물 분배 계약’을 체결해 6년의 탐사 기간과 30년의 개발·생산 기간을 보장받았다.

◇22년 걸친 LNG 터미널 준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7월 광양 제1 LNG 터미널을 종합 준공했다. LNG 터미널은 운반선을 통해 운송된 액체 상태의 LNG를 저장했다가, 이를 기체 상태로 변환해 수요지에 공급하는 시설이다. LNG의 정제 및 운송 과정을 뜻하는 ‘미드스트림’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이번 준공된 터미널엔 저장 탱크가 여섯 개 있어, LNG를 93만kL(킬로리터) 저장할 수 있다. 2002년부터 22년간 이 터미널 준공을 위해 1조450억원이 투입됐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제1 LNG 터미널 인접 부지에 20만kL 규모 LNG 탱크 2개를 증설하는 ‘광양 제2 LNG 터미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착공했으며,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9300억원이 투자된다. 광양 제2 LNG 터미널이 완공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133만kL 규모 LNG 저장 용량을 갖추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이 40일 동안 사용 가능한 난방용 가스 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LNG 생산부터 발전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수도권 발전 설비의 9%에 수준인 3412㎿(메가와트)의 설비 용량을 갖춘 인천 LNG복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가 운영하던 시설을 이어받으면서, 기존에는 LNG 생산·터미널 운영에 머물렀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LNG 밸류체인을 발전소로 확장하게 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인천LNG복합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LNG의 일부를 청정 수소로 대체하는 ‘수소 혼소 발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LNG 사업의 미드·다운스트림 영역을 가지고 있던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사업 전 과정에 걸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며 “지속적인 에너지 사업 부문의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국가의 안정적 에너지 수급에 이바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