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시월’이 벤치마킹한 ‘SXSW’(South by Southwest)는 음악, 영화, IT 기술 분야의 축제가 결합된 세계 최대의 창조산업 축제로 꼽힌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매년 3월쯤 열리는 ‘SXSW’에는 세계 100여국에서 40만~50만 가량의 방문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희엽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은 “현지에선 이 축제를 통해 매년 3억5000만 달러 이상의 경제효과가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SXSW’는 1987년 오스틴의 라이브 음악 거리를 중심으로 한 작은 ‘음악축제’로 시작했다. 오스틴 지역이 갖고 있는 음악적, 엔터테인먼트적 창의성을 살리고 세계에 알리자는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오스틴시의 슬로건, ‘오스틴을 괴짜스럽게’(Keep Austin Weird)와 일맥상통하는 발상이었다.
그 고민의 해법은 “외부 세계를 오스틴으로 끌어들이는 특별한 이벤트를 벌이자”였다. 이를 위해 도시의 기존 자산을 기반으로 한 포용성과 새로운 것의 추구를 핵심가치로 삼았다. 오스틴은 델컴퓨터 본사와 오라클·삼성·인텔 등 많은 IT기업들이 있어 ‘실리콘힐스’라 불리기도 한다.
‘페스티벌 시월’의 행사를 주관하는 민간업체인 리컨벤션 이봉순 대표는 “히치콕 감독의 영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패러디해 지은 ‘SXSW’란 축제명도 ‘오스틴이 위치한 남남서쪽을 주목하라’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여기서 시작하는 것이 세상을 바꾼다’(What Starts Here Changes the World)는 도전의식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해법인 셈”이라고 말했다.
1994년 영화 분야가, 1995년 게임 등 IT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분야가 축제 행사로 추가됐다. 이후 음악에서 영화, 기술, 창의적 혁신이 교차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트위터, 포스퀘어, 스냅챗 등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처음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SXSW에선 인공지능, 메타버스, 지속가능한 발전 등 미래기술과 트렌드들이 집중 조명됐다.
이준승 부산시 부시장은 “‘페스티벌 시월’이 각기 다른 장르의 참가자, 시민들에게 기술과 문화가 결합된 혁신의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행사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