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대 물김 위판액 기록을 경신했던 전남 진도군이 축구장 175개 넓이의 김 양식장을 늘려 전국을 대표하는 김의 본고장으로서 명성을 드높일 전망이다.
30일 전남 진도군에 따르면 군은 올해 125㏊의 김 양식장 신규면허 이용개발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번 김 양식장 신규면허 확대는 전 세계적인 김 수출 수요 증가로 김 산지 및 도매가격이 점차 상승하면서 해양수산부의 ‘김 수급 안정화 방안’으로 추진됐다.
전남지역은 전국 물김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김의 본고장이다. 전남은 올해 12개 시군 6만4824㏊ 규모의 김 양식장에서 2901개 양식어가가 40만7669t의 물김을 생산해 7952억원 상당의 위판실적을 올렸다.
진도군은 전남에서도 김 양식장 면적 1위를 자랑하는 김 주산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국 최대 규모인 1만6128㏊ 면적의 김 양식장에서 10만4378t의 물김을 생산해 2284억원의 역대 최대 위판액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물김 9만5000t을 생산해 거둔 위판액 1154억원 대비 98% 상당 올랐다.
진도 김 양식장 해역은 냉수대가 흐르고 적조가 없는 청정 외해바다에 자리잡아 미네랄과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진도군은 김 수출량이 크게 늘고 안정적인 채묘 등 영향으로 생산량과 위판액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김 양식의 시작을 알리는 채묘는 모두 마쳤다. 다만 이상기후 영향으로 내년 생산량 증가를 장담 못 해 김 값 상승이 우려되지만, 진도군에서 125㏊의 양식장이 늘어 한숨 돌렸다.
내년 착공 설계에 착수하는 ‘전문 수산연구소’도 진도해역에서 자라는 김의 품질과 생산량을 높일 청신호로 예상된다. 진도군은 1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김 우량종자 생산과 양식, 육종 연구시설을 갖춘 ‘지역맞춤형 수산종자 실용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진도군은 지난해 군내면 녹진리 일원에 1만7992㎡ 규모의 수산종자 실용화센터 부지를 확보했다. 진도어민들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진도 해역에 맞춘 김 종자 보급과 보존, 개량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시설 건립을 바라왔다.
진도군은 수산종자 실용화센터를 토대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양식품종 생산 증대를 위한 양식어업 기반시설 확충, 기술개발, 수산종자의 첨단·친환경 양식체계로 전환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수산종자 실용화센터가 들어서면 진도를 대표하는 김뿐만 아니라 전복 등을 포함한 전략품종 활성화 및 종자 보급·개량, 돌미역, 뜸부기 등 지역의 잠재적인 고부가가치 수산종자도 미래전략품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