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치유 ‘플라스틱 숲’에 전시된 브라이언 오스틴 작가의 가로 9m 대형 고래 사진 ‘Mink Whale Composite One’.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개최 기념 ‘국민공감 문화예술교육 행사’ 포스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국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로 해양 환경오염 경각심 일깨워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진흥원은 부산 일대에서 해양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국민공감 문화예술교육 행사(이하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24일부터 12월 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플라스틱 숲’ ‘바닷속 빛 소리’ ‘플라스틱 풍경’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문화예술로써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기념행사의 취지를 확산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린다. 김진해 영화의전당 대표,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자원순환도시를 위한 시민의 노력은 물론, 예술의 영향력까지 되새긴다.

◇고래 사진·업사이클링 조명…생명 공존에 대한 메시지 전해

폐자원순환과 생명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와 워크숍은 교육진흥원 정책사업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도시숲 예술치유)’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교육진흥원은 지난 2015년부터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예술로써 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적 역할까지 회복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중 일반 국민 대상 ‘도시숲 예술치유’는 자연과의 교감으로 개인과 사회의 회복력을 높이는 국민 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이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해양도시 부산의 서사를 기반으로 하는 전시 ‘플라스틱 숲’이 손꼽힌다. 해양오염에 주목할 수 있도록 대표적인 해양생물인 ‘고래’를 다각도로 보여주는 작품이 공개된다. 히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모티브가 된 고래 사진의 작가로 유명한 브라이언 오스틴이 가로 9m의 거대한 고래 사진 ‘Mink Whale Composite One’를 선보인다. 향유고래 실물 크기에 맞춰 현상한 이 작품은 예술로서뿐 아니라 연구 자료로도 희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민 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 ‘바닷속 빛 소리’를 통해 조명으로 재탄생한 폐부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고래를 주제로 한 시청각 몰입형 전시도 엿볼 수 있다. 강재준 작가의 조각 설치 작품 ‘고래 낙하’를 중앙에 설치하고, 홍이현숙 작가의 사운드 작품 ‘여덟 마리 등대’를 특수 음향 장비로 송출한다. 이 작품들은 어두운 전시실에 누워 바다를 누비는 고래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국민 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의 결과물인 업사이클링 작품 ‘바닷속 빛 소리’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 녹산 산업단지 근로자 및 부산시민 200여 명이 바다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부표를 재활용해 세상을 비추는 조명으로 재탄생시켰다. 시민들이 손수 꾸미고 만든 폐부표 플라스틱 조명은 전시장 곳곳을 밝히며 자원 순환의 메시지까지 전한다.

국민 참여형 예술치유 워크숍 ‘바닷속 빛 소리’에 참여 중인 부산 녹산 산업단지 근로자 및 시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해당 프로그램을 이끈 강재준 작가는 “시민들과 예술과 환경 오염에 대한 여러 의견을 나누며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 시민들이 손수 만든 폐부표 조명이 부산을 밝히며 지역사회에 자원 순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3D 미디어 작품 ‘플라스틱 풍경’을 영화의 전당에서 매일 저녁 상영한다. 이 작품은 대형 미디어 스크린으로 3D 플라스틱 사물이 가득 찬 풍경을 보여주며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도 전한다.

한편, 기념식이 진행되는 26일, 플라스틱 위기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을 논의하는 ‘광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기후대응 세미나’가 열린다. 지역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예술로 어울림 성과공유 포럼’도 개최돼 전국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