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는 대표 보양식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레시틴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을 지키고 동맥경화와 고혈압의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셔터스톡

날이 추워지면 우리 몸은 체온 유지를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문제는 좁아진 혈관으로 혈압이 상승해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는 점이다. 심지어 혈관 벽에 지방이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흑염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흑염소에 함유된 레시틴 성분은 물과 기름을 섞게 하는 유화 작용으로, 혈관 벽에 들러붙은 지방을 녹여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흑염소, 콜레스테롤 개선해 고혈압·동맥경화 예방, 인지기능도 향상시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의 구성 요소이자 호르몬과 담즙산의 생성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뇌 건강과 심혈관질환에 치명적이다. 실제 국제 학술지 란셋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39mg/dL 상승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5%씩 상승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심혈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3저(低) 4고(高) 식품인 흑염소가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보양식인 흑염소는 지방과 칼로리, 콜레스테롤이 적고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함량이 높다. 특히 흑염소는 다른 육고기에 비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해 주는 레시틴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을 지키고 동맥경화와 고혈압의 위험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레시틴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산과 전달을 촉진해 인지기능과 기억력 향상에도 좋다. 흑염소에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레산, 아라키돈산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올레산과 리놀레산은 중성지방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하는 아라키돈산은 혈액순환과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혈당 균형을 조절, 당뇨 위험을 낮춘다. 실제 이스턴 핀란드 대학에서 남성 2189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아라키돈산을 포함한 불포화지방산 농도가 높은 군의 당뇨 발병 위험이 46% 낮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골 형성에 좋은 흑염소, 한약재와 배합하니 칼슘 함량 늘어

중년 이후에는 골밀도를 유지하는 뼈의 재생 능력이 감소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진다. 뼈에는 뼈를 깎는 ‘파골세포’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있는데, 45세 이후부터는 골 파괴가 골 형성을 능가하게 된다. 따라서 빈혈 예방과 뼈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흑염소 섭취가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흑염소에는 소고기의 11배, 돼지고기의 18배 더 많은 칼슘이 들어 있으며, 마그네슘과 철분 등의 무기질도 풍부하다. 특히 흑염소 중탕 추출액은 조골세포의 증식을 촉진하고,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증식을 억제해 골다공증 예방과 뼈 밀도를 유지해 준다. 이런 흑염소는 한약재와 궁합이 좋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흑염소에 ▲우슬 ▲황기 ▲당귀 등 한약재를 배합했더니 칼슘 함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동의보감에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된 ‘우슬’에는 사포닌이 풍부해 관절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어혈을 제거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대표 보양식인 ‘오골계의 닭발’에는 콜라겐이 풍부해 연골을 재생시키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며, 뼈 건강에 좋은 글루코사민이 결합해 있어 골다공증 예방과 관절염 완화에 도움을 준다. 소고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철분은 여성의 빈혈 예방에 좋고 아연 성분도 풍부해 남성의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김순렬 한의사는 “흑염소는 성질이 따뜻한 보양 식품으로 허약을 낫게 하며 기운을 차오르게 한다”며 “특히 토종 흑염소는 수입산에 비해 지방질 함량이 적고 단백질과 칼슘·철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더 이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