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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기업이 소비자에게 거는 가장 간결하고 강력한 주술이다. 통상 브랜드를 상품이나 서비스에 부여하는 상표권이나 이름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이상의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는 기업과 상품, 서비스를 시장에 효과적으로 포지셔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랜드의 대가 데이비드 아커(David Aaker)는 경제가 불황이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비슷한 제품군이라면 최고의 브랜드로 소비가 집중되는 것이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를 정교하게 세팅하고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감성적 브랜드야말로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기회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소비자 마음에 확실하게 먼저(First) 각인되고 불황 속에서 최고(Best)가 된 브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소비자에게 간택 받았다는 것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다는 증거다.

조선일보가 매년 선정하는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First & Best Brands Chosen by Consumer)’가 올해로 4회를 맞았다. 각 부문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를 소비자가 직접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다.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평가위원회가 후원하는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가려낸다. 지난 9월 2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소비자 조사에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가 참여했다. 올해는 금융·서비스·유통·보험 등 각 분야에서 총 39개 기업·브랜드가 영광을 안았다.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에는 고객과 감성적인 연결을 이뤄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치열한 경영 환경 속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노력과 효과적인 마케팅, 고객과 피드백하는 활동도 두드러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LG전자의 초경량·고성능 노트북 ‘LG 그램(gram) Pro’는 AI 노트북 부문에서 소비자가 선택한 2024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하나손해보험의 ‘하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은 2년 연속 자동차보험 부문 대상을 가져갔다. 하나은행의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은 비대면 외환거래 부문에서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SC제일은행의 ‘SC제일 Hi통장’은 파킹(Parking) 통장 부문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디야커피’는 커피전문점 부문에서 소비자 선호도를 드러냈다. 교육 전문기업 기탄의 유치, 초등 1·2학년 전문 공부방 브랜드 ‘기탄사고력교실’은 2년 연속 소비자가 선택한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인프라닉스의 ‘시스티어 클라우드 서비스(Systeer Cloud Service)’는 4년 연속, 고래사어묵과 아파트멘터리, 프리미엄 돼지고기 ‘퀸즈포크’는 각각 3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NH투자증권의 모바일서비스 브랜드 ‘나무증권(namuh)’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부문에서, 오펠라헬스케어코리아의 ‘알레그라(Allegra)’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부문에서,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의 ‘쿼츠(Quartz)’는 프리미엄 엔진오일 부문에서 각각 소비자가 선택한 2024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됐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