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은 대화 내용이나 경험한 일 중 일부분을 일시적으로 망각했다가 시간이 좀 흐르거나 단서를 주면 다시 생각나는 증상이다. 반면 ‘치매’는 대화를 나눴거나 경험했던 일 자체를 완전히 잊어버린다./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치매 진단을 받은 70대가 몰던 승용차가 시장으로 돌진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한국치매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치매 환자 가족 10명 중 약 8명이 퇴사하거나 노동시간을 축소했다는 결과도 있다. 이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타인의 삶을 위협하는 치매는 우리나라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1위 치매 43%, 2위 암 33%)으로 꼽힌다.

◇15년간 체감 증상 없는 치매, 기억력 저하부터 시작돼

문제는 치매를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 대뇌생리학의 대가인 마쓰바라 에이타 박사는 “치매는 2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처음 15년은 체감 증상이 전혀 없어 검사를 해도 이상소견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뇌에서 격렬한 변화를 거듭한 증상들이 5년이 지나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인구 기대수명이 82세인 점을 감안하면, 20년의 잠복기가 시작되는 60대부터 자가 체크리스트로 본인의 치매 위험 정도를 파악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하면서도 먼저 나타나는 치매 증상은 ‘기억력 저하’다. 초기에는 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전의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며, 질환이 진행되면서 점차 옛날 기억도 사라지게 된다. 이는 기억나지 않던 부분이 어느 순간 다시 떠오르는 ‘건망증’과는 다르다. 가령 오후 1시에 점심 약속을 했을 경우, 건망증이 있다면 몇 시에 만나기로 했는지 잊는 반면, 치매 환자라면 그런 약속을 한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기억력 감퇴는 언어능력 저하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매 중기가 되면 사물 이름이 생각나지 않거나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질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다 말기가 되면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한 채 얼굴 표정마저 사라지게 된다.

◇70세 이후 뇌세포 급격히 줄어…해마 손상되면 우울, 치매 유발

치매가 이처럼 무서운 질환임을 알기에 치매에 대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다.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 ‘광기’ 등으로 부르며 의지가 약한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의학 기술이 발전한 20세기 들어 치매는 뇌세포의 퇴화로 기억력이 저하되는 ‘만성뇌질환’으로 증명됐다. 치매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30세 이후 감소하는 뇌세포는 70세 이후부터 급격히 줄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발병률을 높인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30%는 경도인지장애를, 10명 중 1명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한번 줄어든 뇌세포는 자연적으로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런 뇌세포 감소의 또 다른 원인은 스트레스다. 뇌세포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모양과 기능이 변하는데, 기억을 담당하는 핵심인 해마가 손상되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불안 ▲우울 ▲신경과민 등의 증상과 함께 치매를 유발한다.

현삼 추출물에는 인지능력 개선, 염증 억제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식약처 개별인정 신소재 현삼 추출물, 신경세포 촉진해 기억력 개선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그 중 ‘현삼 추출물’은 치매 치료의 핵심인 기억력 개선에 초점을 맞춘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소재로 인정받았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목표로 연구 개발한 원료로, 제품 효능이 특화돼 있다.

현삼 추출물을 활용한 인체적용 시험 결과 혈중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BDNF)가 증가했다. ‘두뇌의 비료’라고 불리는 BDNF는 두뇌의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연결되는 것을 돕고, 해마의 신경세포를 촉진해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 현삼 추출물에 풍부한 폴리페놀은 뇌세포의 손실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실제로 동물실험 결과, 현삼 추출물을 투여한 그룹에서 단기 기억력과 장기 기억력이 향상됐으며 농촌진흥청(농진청)의 연구에서도 뇌 속 면역세포의 염증이 줄고 세포가 안정화되는 등 현삼 추출물의 뇌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