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수출형 모델의 모습. 한화시스템은 첨단 방산 전자 분야에서 레이다 등을 앞세워 방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한화시스템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한화그룹의 방산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한화시스템은 지상·해양·항공·우주·사이버 등 방위산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갖춰가며 경쟁력을 높여 시장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첨단 방산 전자 분야가 주력인 한화시스템의 장기 중 하나는 레이다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을 의미하는 패트리엇(Patriot)의 본래 명칭이 ‘요격용 위상배열 레이다(Phased Array Tracking Radar to Intercept On Target)’일 정도로, 레이다는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의 핵심 중 하나다. 한화시스템의 다기능 레이다(MFR·Multi Function Radar)는 여러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 전투기와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되는 천궁-II에 약 8억6680만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다기능 레이다(MFR)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장거리용이나 여러 표적과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다기능 레이다 등도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또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능동위상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다도 개발하고 있다.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첨단 레이다다. 지난 2020년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4년 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유럽 방산기업인 레오나르도에도 작년 5월 ‘경전투기 AESA 레이다 안테나’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안테나는 AESA 레이다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로, 항공기용 AESA 레이다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