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 고려아연은 아연·연·동과 같은 기초 금속부터 금·은과 같은 귀금속, 반도체황산, 안티모니·비스무트·텔루륨과 같은 희귀 금속까지 우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단일제련소 기준 아연 생산량 세계 1위인 울산 온산제련소를 중심으로 고려아연은 연간 10여 종의 비철금속 120만t 이상 생산하며 국가 기간 산업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자립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금지 등 자원 무기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경우 대중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다.
고려아연의 자회사 켐코(KEMCO)는 LG화학과 함께 지난 2022년 ‘한국전구체(KPC)’라는 합작사를 세웠다. 온산제련소 근처에 있는 한국전구체 공장은 작년 3월 가동을 시작해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품질 검증을 거친 끝에 올해 초 상업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한국전구체는 니켈 함량이 다른 4가지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다. 핵심은 ‘하이니켈 전구체’로 고성능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소재다.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다. 해당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작년 11월 국가 핵심 기술 및 국가 첨단 전략 기술로 지정됐다. 연간 설비 캐파(Capa)는 2만t이며, 올해 상반기 양산에 돌입한다.
2026년 완공 예정인 고려아연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한국전구체의 제품 생산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인원 니켈제련소에서 생산한 니켈을 인근 한국전구체 공장에 공급함으로써 물류 비용 절감 등 이차전지 소재 자체 공급망 구축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