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첨단산업의 희망’,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형 산업단지’, ‘직(職)·주(住)·락(樂)·학(學),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도심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2지구)’는 여러 별칭이 붙어 있다. 부산의 중후장대형 산업구조를 디지털 전환·4차 산업혁명 등 신기술, 첨단산업 중심으로 바꾸고 저출생·인구감소 등 빠져들고 있는 소멸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구원투수’, ‘돌파구’가 될 것이란 간절한 기대를 담아서다.
이런 ‘센텀2지구’가 드디어 용틀임의 시동을 걸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얼마 전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실시계획 수립’을 시작했다. ‘도심융합특구’란 도심 산업단지를 공장이나 기업만 있는 곳이 아니라 산업+주거+문화의 융복합 기능을 갖춘 곳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지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이 용역을 통해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까지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센텀2지구’는 지난 2022년 11월 도심첨단산업단지로 승인을 받았고 2023년 11월 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박동석 부산시 첨단산업국장은 “센텀2지구는 부산에 세계적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첨병”이라며 “첨단기업 유치 등으로 지역의 산업구조를 첨단 중심으로 바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청년들이 부산에 남고 부산으로 오도록 만들어 부산의 고질적 문제를 푸는 물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텀2지구’는 2조411억원을 투입,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1만㎡(58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이 부지에 조성될 용지는 81만7000㎡(24만7000평) 규모다. 이중 산업시설용지가 34.8%, 산업·문화·주거·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복합용지가 31.4%다. 유치 산업·기업들은 지식·문화산업, 융복합소재, 정보통신기술, 첨단해양산업, 미래모빌리티, 로봇제조업, 융복합소재, 영상·콘텐츠, 전자부품 및 컴퓨터 등 최첨단 업종들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센텀2지구 중 1단계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도시공사는 이 공사에 맞춰 투자유치 및 분양을 담당하는 센텀2계획부와 단지조성을 진행할 센텀2사업부 등으로 구성된 센텀2사업단을 발족했다. 부산시는 센텀테크노밸리팀, 산단계획팀,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이전 TF팀을 꾸려 센텀2지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센텀2지구 개발은 1단계 북측 부지, 2단계 방산업체인 풍산 부지, 3단계 반여농산물시장 부지 등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1단계 공사는 3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 3단계는 풍산과 농산물시장 이전 과정을 거쳐야 해 2028년 이후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센텀2지구는 최상의 입지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전국적 명성을 날리고 있는 센텀시티(센텀1지구)·해운대 마린시티 등 최고의 주거단지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영화의전당·수영만요트경기장 등에 인접해 있고 반경 10㎞ 이내에 부산대·부경대 등 8개 대학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부산산업과학혁신원 등 R&D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동서대·부산대·동아대, 부산벤처기업협회 등 18개 공공기관, 협회, 대학이 센텀1·2지구를 중심으로 지역 첨단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을 위한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허브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센텀2지구의 입지여건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또 도시철도 4호선의 2개 역(반여농산물시장역, 석대역)과 동해선의 2개 역(센텀역, 원동역), 시내버스(189번 외 7개 노선 운행 중)가 사업 예정지 내·외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 또한 우수하다. 또 반송로, 수영강변로 및 향후 정부 지원을 통해 건설 예정인 진입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도시고속도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교통여건도 좋다.
신창호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센텀2지구’를 첨단 직장에다 쾌적한 주거, 즐거움이 넘치는 문화 등 직·주·락·학이 한데 어우러진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로 만드는데 도시공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