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의 중심도시로 주로 행정과 상업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의정부시는 생활인구 증가를 목표로 새로운 도시개발 전략을 세웠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시가 인구 감소와 도시 축소 시대에 대비해 ‘콤팩트시티’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거주 인구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 인구를 늘리고, 지역 경제 자립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정부시는 ‘콤팩트시티’를 통해 베드타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거·업무·상업·문화 기능이 어우러진 미래형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생활인구 확대와 기업 유치로 성장 동력 확보

의정부시는 경기 북부의 중심 도시로, 행정과 상업 기능을 주로 수행해왔다. 그러나 과밀억제권역·개발제한구역·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가 중첩되면서 도시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과 재정자립도 역시 낮아 경제적 자립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의정부시는 거주 인구 유입 정책에서 벗어나 ‘생활인구’ 확대를 목표로 새로운 도시 개발 전략을 추진한다. 생활인구는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르며 경제활동에 기여하는 인구로, 일자리 수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의정부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의정부시는 높은 타지역 통근율과 낮은 경제 자립도로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유치팀 신설 △기업 유치 태스크포스(TF) 운영 △찾아가는 기업유치 설명회 등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LH 경기북부지역본부·바이오간솔루션·의정부농협복합문화시설·시지바이오 등 5개 기업 유치에 성공했다. 의정부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기업 유치와 규제 완화로 기업 친화적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의정부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4 의정부시 기업 유치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김동근 시장.

◇경쟁력 높은 ‘콤팩트시티’ 구축

의정부시는 또한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인프라를 걸어서 15분 안에 이용할 수 있는 보행 중심의 도시 환경도 구축하고자 한다. 의정부는 도봉산·사패산·천보산·수락산 등 4개의 큰 산과 도시 내부에 혈관처럼 뻗은 중랑천·백석천·부용천 등 6개의 하천이 잘 발달한 곳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 ‘걷고 싶은 도시국’을 신설하고 △보행 인프라 개선 △대중교통 연계 강화 △문화공간 확충 등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추진 중이다.

우선 보행자 중심의 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인도 내 장애물 제거 △대중교통과 연계된 보행로 정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의정부 최초 준공영제 마을버스를 도입하는 등 시민들 이동 편의를 높여나가고 있다. 더불어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속 추진하며, 백영수미술관·디자인도서관 등 문화공간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의정부역세권을 수도권 북부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밀복합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역세권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용도제한 해제와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의정부시는 △호텔·컨벤션·업무시설이 집적된 ‘비즈니스 문화관광 허브’ △복합환승센터를 통한 ‘광역교통 네트워크’ △의정부역-지하상가-행복로-제일시장-중랑천으로 이어지는 ‘입체보행교 하이라인’ △캠프 홀링워터의 상징성을 보존하고 도심 생태·녹지 공간을 확대한 ‘시민친화 복합문화공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콤팩트시티는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도시는 생명체와 같아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쇠퇴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콤팩트시티 전략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대비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