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추진하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MICE 복합단지 개발’과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전주시를 ‘강한 경제도시’로 변모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주시 구도심은 1980년대 이후 도시 외곽 확장에 따른 인구 유출이 심화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됐다. 주요 공공시설이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도심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 60여 년 전 건립된 전주종합경기장도 시설이 낙후돼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전주시는 기존 종합경기장 시설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로 이전해 스포츠 복합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종합경기장 부지에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기반의 복합단지를 조성해 △구도심 활성화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자본 등 약 1조원 이상 투입
전주 MICE 복합단지는 △총 면적 8만㎡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도시재생사업의 창업 및 문화콘텐츠 제작 공간(G-Town) △민간 수익시설인 호텔과 백화점 등 전시·회의·문화·창업·상업 등이 융합된 약 12만㎡의 부지로 구성된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재정과 민간 자본 등 약 1조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핵심 시설인 전시컨벤션센터는 내부에 △1만㎡ 규모의 전시장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20개 이상의 중소회의실 등이 갖춰진 국제회의시설 규모로 조성된다. 전시컨벤션센터 외부에는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다목적 광장이 1만㎡ 규모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해 11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에 대한 사업 추진 의지와 필요성을 행정안전부에 적극적으로 알려 중앙투자심사(수시) 승인을 이끌어 냈다. 이어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조성 절차에 착수했다.
전주시는 또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시컨벤션센터 건립·운영을 위한 상호협력체계 구축 및 소통 강화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재정지원 방안 △행정절차 지원 △전북 MICE 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그동안 전북특별자치도에는 전시컨벤션센터가 없어 국제행사 유치 및 전시·회의 행사 개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는 전시컨벤션센터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건립 및 운영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MICE 단지 내 문화·산업시설 조성에도 속도
전주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필수 지원시설인 숙박·판매시설 공사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민간사업자(롯데쇼핑)와 단계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주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거버넌스 기반 아이디어 실증단지(G-Town) 등 MICE 단지 내 문화·산업시설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ICE 복합단지가 전주의 중심부이자 동서남북 간선도로의 요충지에 위치한 만큼, 교통 인프라도 확충한다. 전주시는 동·서 도로축(기린대로) 구간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을 추진 중이며, 남·북 도로축(백제대로)에는 지하차도를 조성하기 위해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전주시만의 중장기 전략 및 특화 방안’을 담은 운영관리 용역을 마무리했다. 현재 지역 특성에 맞춘 전담 조직 신설과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등 세부 운영 전략을 검토 중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MICE 복합단지로 조성해 침체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강한 경제 전주’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